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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세장 힘 못 쓴 '네카오', 눈높이도 '싹둑'…주주 고심
입력: 2026.04.08 00:00 / 수정: 2026.04.08 00:00

DB·NH투자·한화투자·메리츠·한국투자증권 등 목표가 줄하향
AI 수익화 모델 구체화 필요 제기도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3월부터 우하향 그래프를 이어가면서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더팩트 DB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와 카카오 주가는 3월부터 우하향 그래프를 이어가면서 저점 수준에 머물러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이한림 기자] 국내 인공지능(AI) 시장 주도권 경쟁을 벌이는 양대 'IT 공룡' 네이버와 카카오의 동반 주가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다. 코스피가 6000선을 넘어선 지난 2월 사상 초유의 강세장 속에서도 역주행을 거듭했고, 올해 정기 주주총회에서 제기된 주주들의 주가 부양 요구에도 뚜렷한 반등 기회를 잡지 못하는 모양새다. 4월 들어서도 우하향 곡선이 지속되면서 100만명이 넘는 소액주주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네이버는 7일 전 거래일 대비 0.46% 내린 19만5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최고점인 지난 1월 27일(29만2000원)보다 33%가량 내려온 수치다. 최근 일주일 기준 일일 평균 거래량도 100만주를 넘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카카오도 유사한 흐름이다. 같은 날 카카오는 전날보다 3.46% 오른 4만6400원에 턱걸이하며 소폭 반등에 성공하고 일일 거래량도 100만주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으나, 3월부터 이어진 약세를 돌려세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연고점(2025년 6월 24일, 7만1600원) 대비로는 35.19% 내려와 있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 부진에 의문을 보낸다. 네이버는 지난해 매출 12조원을 돌파하는 등 창사 이래 최고 실적을 기록하고, 카카오도 서비스 개편 등에 따른 광고 매출 확대로 뚜렷한 실적 개선세를 이룬 시점이기 때문이다. 실적이 양호한데도 주가가 뒷걸음질 치면서 실적과 주가가 따로 노는 '디커플링'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가가 냉담하게 반응한 배경으로는 우선 양사의 미래 먹거리에 대한 의구심이 꼽힌다. 과거 네이버와 카카오는 플랫폼의 압도적인 지배력만으로도 높은 밸류에이션을 인정받았으나, 사상 최대 실적의 성적표에도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단순히 현재의 이익을 넘어 글로벌 인공지능(AI) 빅테크 기업과 경쟁력 등 성장 동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도 이어지고 있다.

주주들의 불만도 연일 쏟아진다. 네이버와 카카오 주주들은 온라인 종목 토론방과 투자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 국민이 쓰는데 주가는 왜 이모양인가", "자사주를 사들여도 주가 방어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가", "국민주 아니라 국민 애물단지" 등 격양된 반응을 보였다.

양사의 주가가 저점 수준에 머물자 최근 증권가 시선도 낮아지고 있다. AI 분야 설비 투자와 마케팅 비용 등이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인이 되는 시점에 향후 실적 전망마저도 불투명하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네이버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각각 16.8%, 13.3% 낮춘 DB증권이 대표적이다. DB증권은 네이버를 34만6000원에서 30만원으로, 카카오는 8만3000원에서 6만9000원으로 내렸다. 이 외에도 NH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 메리츠증권 등이 네이버 목표주가를 낮췄다. 한국투자증권은 카카오의 목표주가를 내려면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신은정 DB증권 연구원은 "주가가 오르려면 최근 출시한 AI 서비스의 수익화 모델이 더 구체적으로 증명돼야 한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조건부 주가 반등은 가능하다는 견해도 나온다. 우선 네이버는 하반기 본격화할 AI 기반 타겟팅 광고 고도화가 실제 광고 단가 상승으로 이어진다면 시장 우려를 씻고 주가 회복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한 취임 후 7억원 넘게 자사주를 매입한 최수연 대표이사를 비롯해 네이버 경영진들이 최근 잇따라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등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경영진이 직접 주가 하락을 방어하겠다는 실질적인 행보를 유지하면서도 미래 수익화 모델이 구체화한다면 투자 심리 회복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카카오는 내실 다지기를 통한 체질 개선 성과가 주가 반등의 실마리로 꼽힌다. 실제로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게임즈를 라인야후에 매각하는 등 비 AI 분야 계열사들을 연이어 정리하는 행보를 이어가며 AI 전문 기업으로 정체성을 강화하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플랫폼 내 AI 활용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지고 있고, 광고, 커머스, 지도 등 다양한 서비스에 접목돼 소비자들의 편의성 제고와 체류 시간 증대로 이어질 전망"이라며 "상반기 중 쇼핑 에이전트 AI, AI 탭 등 서비스가 공개되고 네이버가 보유한 로컬 데이터와 결합하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카카오의 AI 관련 수익성은 폭발적인 매출 성장보다 비용 구조가 먼저 부각될 수 있는 구간"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 여력은 AI 기능이 톡비즈 광고와 커머스 효율을 얼마나 개선해 기존 매출 성장률과 마진을 끌어올리는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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