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대사·뇌 건강 핵심…최근 식물성 오메가3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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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중반 발견된 오메가3는 오늘날 현대인의 필수 영양제로 자리잡았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 없음. /뉴시스 |
아플 땐 약을 먹고, 건강을 챙기기 위해서는 영양제를 먹습니다. 이제는 약국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온라인 등에서도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이렇듯 우리에겐 익숙한 약과 영양제들은 각자의 역사와 속사정을 갖고 있습니다. 이 코너는 유명한 약·영양제의 개발과정이나 히스토리를 조명합니다. <편집자주>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현대인에게 비타민과 함께 필수 영양제가 된 오메가3. 오메가3는 인체의 대사활동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필수지방산으로 과거 '지방은 건강의 적'이라 믿었던 의학계의 상식을 뒤엎고, 생명 유지의 필수 성분으로 인정받은 성분이다. 특히 체내에서 합성되지 않아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하루 500㎎ 이상 섭취를 권장하는 성분이기도 하다.
오메가3 연구는 1929년 미국의 생화학자 조지와 밀드레드 버 부부에 의해 주목받기 시작했다. 대중적 열풍으로 번진 결정적 계기는 1970년대 덴마크 과학자 한스 올라프 방과 요른 다이어버그의 연구였다. 이들은 그린란드의 이누이트족이 채소를 거의 먹지 않고 물개와 생선 등 고지방식을 즐기면서도 유럽인보다 심혈관 질환 발생률이 현저히 낮은 이유를 추적했다.
연구 결과, 이누이트의 혈액 속에는 에이코사펜타엔산(EPA)과 도코사헥사엔산(DHA) 수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 성분들이 혈전 형성을 막고 혈중 중성지방 수치를 낮춰 심혈관을 보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오메가3에 관심이 쏟아졌다.
오메가3는 인체 세포막을 구성하는 핵심 성분으로, 오메가3가 충분하면 세포막이 유연해져 호르몬 반응이 빨라지고 영양소 유입이 원활해진다. 오메가3가 부족하면 세포 대사가 둔해지고 포도당·지질 대사가 저하되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고 비만이나 당뇨, 심장 질환의 원인이 될 수 있다.
1980~90년대부터 어유를 정제한 캡슐 형태의 건강기능식품이 본격적으로 출시됐다. 노르딕 내추럴스, 칼슨 랩스 등 글로벌 브랜드들이 시장 확대를 주도했다. 초기에는 생선 기름을 그대로 추출한 'TG형'이 주를 이뤘으나, 불필요한 지방 함량이 높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후 고농축이 가능한 'EE형'을 거쳐 최근에는 천연 형태와 유사하게 복원해 흡수율을 극대화한 'rTG형'으로 진화했다.
특히 노르웨이와 캐나다 등 북반구 국가들은 차가운 심해어류에서 신선한 기름을 추출하는 기술을 선점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했다. 국내 제약사들 역시 미세조류를 활용한 식물성 오메가3나 흡수율을 높인 수용성 제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경쟁력을 높이는 추세다.
특히 200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오메가3의 심혈관 건강 개선 효과를 공식 인정하며 시장은 급격히 성장했다. 이제 오메가3는 영양제를 넘어 전문 치료제로도 영역을 넓혔다. '로바자'나 '바세파' 등은 고순도 오메가3를 활용한 고중성지방혈증 치료제로 승인되어 실제 처방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1990년대 중반, 아시아를 중심으로 불었던 '생선을 먹으면 머리가 좋아진다'는 열풍도 DHA가 뇌 신경세포막 형성에 필수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시작됐다. 이후 임산부와 수험생을 위한 DHA 특화 제품이 쏟아졌고 오메가3는 혈관 건강과 함께 뇌 건강의 상징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연구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우울증, 불안증 등 정신건강과의 연관성은 물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와 알츠하이머 예방 가능성까지 제기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양 오염 우려로 인해 먹이사슬 최하단의 소형 어종이나 미세조류를 활용한 '식물성 오메가3'가 각광받고 있다. 또한 기름 성분 특성상 빛과 열에 약한 '산패' 관리가 품질의 핵심 척도로 떠올랐다. 산패된 오메가3는 체내에서 발암물질처럼 작용할 수 있어 최근 소비자들은 개별 포장(PTP) 여부와 신선도를 측정하는 산가 기준을 따지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오메가3는 우리 몸에서 스스로 합성되지 않는 필수지방산인 만큼 섭취가 중요하지만 원료의 출처와 정제 방식, 신선도를 확인하는 혜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