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전망지수 89.9로 하락…전자·화학·자동차 등 주력 업종 동반 부진
중동 리스크·美 관세 혼란 겹쳐…내수·경기 기대는 '미약'
![]() |
| 중견기업계는 올해 2분기(4~6월) 수출이 직전 분기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은 지난달 6일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 뉴시스 |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글로벌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우리 경제의 허리인 중견기업들의 2분기 수출이 직전 분기보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중동 분쟁 장기화와 미국의 관세 혼란 등이 겹치며 제조업을 중심으로 수출 전망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한국중견기업연합회(중견련)가 발표한 '2026년 2분기 중견기업 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올해 4~6월 수출전망지수는 전 분기(91.3) 대비 1.4포인트(p) 하락한 89.9를 기록했다. 지수가 100 미만이면 다음 분기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이번 조사에서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제조업의 수출 전망 악화다. 제조업 수출전망지수는 89.4로 전 분기보다 2.9포인트 떨어지며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기타 제조(15.2포인트 하락) △전자부품·통신장비(12.4포인트 하락) △화학물질·석유제품(10.2포인트 하락) △자동차·트레일러(7.8포인트 하락) 등 한국 수출의 주력 업종들이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다. 반면 비제조업 수출전망지수는 90.8로 전 분기 대비 1.2포인트 소폭 상승하며 제조업과 대조를 이뤘다.
중견련 관계자는 "미국 연방법원 판결에 따른 관세 체계의 혼란과 중동 분쟁으로 인한 에너지·자원 수급 불안정 등 대외 무역 환경의 불확실성이 제조업체의 심리를 위축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수출의 어려움 속에서도 중견기업의 전체적인 경기 전망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갔다. 2분기 경기전망지수는 82.8로 전 분기(82.1)보다 0.7포인트 상승하며 3분기 연속 개선 흐름을 보였다. 다만 여전히 기준치인 100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내수전망지수는 제조업(5.0포인트 상승)의 호조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3포인트 오른 86.9를 기록했다. 경영 지표별로는 △생산(88.8, 3.8포인트 상승) △영업이익(84.0, 2.3포인트 상승) △자금 사정(91.0, 1.8포인트 상승) 전망이 모두 전 분기보다 나아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의 '1차 금속·금속가공'과 비제조업의 '건설' 업종이 경기 회복을 견인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비제조업 건설업 경기전망지수는 80.4로 무려 12.5포인트 급등했다.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성공적인 위기 대응을 위해서는 민관의 견고한 협력이 필수적"이라며 "국가 정책 기조가 기업 현장의 자구 노력과 효과적으로 연계될 수 있도록 정부, 국회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양균 중견련 정책본부장은 "급격한 대외 여건 악화에도 소폭이나마 상승세를 기록한 중견기업계의 경기 인식을 산업 경쟁력 강화의 돌파구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월 9일부터 3월 12일까지 전국 중견기업 8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