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선박연료유 가격 중동 분쟁 직전 대비 124% 급등
물류비 상승으로 이어지면 산업계 전반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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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동 리스크로 선박유가 급등해 해운업계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호르무즈 해협에서 대형 컨테이너선 등이 항행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
[더팩트 | 문은혜 기자]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으로 기름값이 폭등하자 국내 해운업계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정부의 최고가격제 통제를 받지 않고 있는 선박유는 가격 인상폭이 더 가팔라 업계 부담을 키우는 상황이다. 선박유 폭등으로 물류비용이 늘어나면 산업계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어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선박의 주 연료로 사용되는 초저유황유(VLSFO, 선박유) 한국 가격은 중동 분쟁 이전 대비 현재 2배 이상 급등했다.
한국의 선박연료유 가격은 지난 2월 마지막 주까지만 해도 톤당 평균 531달러 수준이었으나 이후 가파르게 올라 △3월 첫째 주(톤당 779달러) △3월 둘째 주(톤당 1495달러) △3월 셋째 주(톤당 1191달러) 등을 나타내고 있다.
같은 기간 선박유의 원료로 사용되는 두바이유 시세는 2월 마지막 주 톤당 평균 69달러에서 △3월 첫째 주(톤당 85달러) △3월 둘째 주(톤당 115달러) △3월 셋째 주(톤당 132달러) 수준에서 움직였다.
중동 분쟁 직전 대비 현재 두바이유 가격은 91% 오른 반면 한국 선박연료유 가격은 124% 급격히 오른 것이다.
세계 최대 선박 주유 항구인 싱가포르와 비교해서도 한국의 가격 인상폭은 크다. 싱가포르 연료유 가격은 2월 마지막 주 톤당 513달러에서 3월 셋째 주 1078달러로 110% 올랐다. 현재 국내 선박유는 SK에너지, GS칼텍스, S-OIL, HD현대오일뱅크 등 주요 정유사들이 아시아의 기준 시장인 싱가포르 현물 가격(MOPS)을 바탕으로 마진을 붙여 공급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원재료인 두바이유나 아시아 선박유 기준인 싱가포르의 상승세보다 국내 정유사들이 공급하는 선박유 상승 속도가 훨씬 가파르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가격에는 추가 마진이 붙다보니 절대적인 기준으로 비쌀 수 밖에 없지만, 상승폭을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HMM과 같은 글로벌 대형 선사들은 그나마 사정이 낫다. 싱가포르나 네덜란드 로테르담 등 글로벌 주요 거점의 항만에서 연료를 채울 수 있는 네트워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연안이나 한·중·일 노선을 오가는 중소 선사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비싼 국내 연료를 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 이야기다.
한 해운업계 관계자는 "국내 외에 대체 주유지를 찾지 못하면 답이 없다"며 "비싼 기름값에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선박유 폭등으로 물류비용이 늘어나면 산업계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다. 정부가 고유가 부담을 줄이기 위해 최고가격제를 시행 중인 가운데, 통제 사각지대에 있는 선박유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유사와 해운사 간의 연료 공급가 산정 방식에 대한 정부 모니터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