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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비밀 밝힌 수학자에 디바 조수미까지…삼성호암상 6명 선정
입력: 2026.04.01 11:52 / 수정: 2026.04.01 11:52

호암재단,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 발표
시상식 6월 개최…이재용 회장 참석할 듯


호암재단이 1일 오성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윤태식, 김범만, 에바 호프만, 조수미, 오동찬 등 삼성호암상 수상자 6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호암재단
호암재단이 1일 오성진(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윤태식, 김범만, 에바 호프만, 조수미, 오동찬 등 삼성호암상 수상자 6명을 선정해 발표했다. /호암재단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인류 문명의 발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한 6명이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결정됐다.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 발전과 인류 복지 증진에 탁월한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지난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한 상이다.

호암재단은 과학, 공학, 의학,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혁신적인 업적을 쌓은 '2026 삼성호암상' 수상자를 선정했다고 1일 발표했다.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오성진(37) 미 UC버클리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윤태식(51) 미 위스콘신대 매디슨 교수, 공학상 김범만(79) 포스텍 명예교수, 의학상 에바 호프만(51)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예술상 조수미(63) 소프라노, 사회봉사상 오동찬(58) 국립소록도병원 의료부장 등이다.

호암재단은 "수상자는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국내외 최고 전문가 4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와 전원 해외 석학으로 구성된 45명의 자문위원회, 현지 실사 등 4개월에 걸친 엄정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며 "올해 수상자는 30대부터 70대까지 폭넓은 세대를 아우르며, 다채로운 배경을 가진 인물들이 선정된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오성진 교수는 우주 블랙홀 내부에서 나타나는 불안정성을 수학의 비선형 쌍곡 편미분방정식으로 규명함으로써 수학·물리학 분야의 근본적 난제 해결에 돌파구를 마련한 세계적인 수학자다. 일반 상대성 이론과 관련된 난제를 수학적으로 규명하는 새로운 분석법을 제시한 업적을 인정받아 올해 세계수학자대회 초청 강연자로도 선정됐다.

윤태식 교수는 전이금속을 광촉매로 활용해 낮은 에너지의 안전한 가시광선만으로도 복잡한 유기 분자의 결합 반응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유기합성 방법론을 개발한 세계적 화학자다. 유기 화합물 합성 분야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며 자외선에 의존하던 기존 광화학이 가진 한계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친환경 화학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6월 서울시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6월 서울시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헌우 기자

김범만 명예교수는 휴대전화와 이동통신 기지국에서 신호를 멀리 보내기 위한 핵심 장치인 무선주파수 전력증폭기의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고 고효율, 고선형, 고출력을 동시에 지니는 전력증폭기를 개발한 무선통신 분야의 선구자다. 김 명예교수의 기술은 휴대전화 및 기지국의 송신기 설계에 널리 활용되고 있으며, 향후 6세대 이동통신 시스템에서 요구되는 무선 송신기 구현에도 핵심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에바 호프만 교수는 인간 난자의 감수분열 과정에서 일어나는 염색체 분리 오류의 원리를 규명함으로써 불임과 유산, 다운증후군 등 염색체 이상 질환의 근본 원인을 밝히는 데 기여한 세계적인 의학자다. 호프만 교수의 연구는 인간 생식 과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학문적 토대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향후 불임 관련 질환의 치료법 개발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조수미 소프라노는 지난 40년간 탁월한 기교와 맑고 투명한 음색, 풍부한 감성 표현을 바탕으로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빈 국립오페라 등 세계 최정상 무대에서 주역으로 활약했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는 찬사를 받아 온 세계적인 성악가다. 특히 조 소프라노는 '조수미 국제 성악 콩쿠르' 제정, 유네스코 평화예술인 활동 등 음악을 통한 국제 교류와 평화의 메시지 전파에도 앞장서며 한국 성악의 위상을 전 세계에 드높였다고 인정받는다.

오동찬 의료부장은 치과 의사로서 전남 소록도에서 30여년간을 한센인을 진료해 왔다. 입술 재건 수술 등 자체 개발한 수술을 통해 수백명의 한센병 환자를 치료하는 등 한센인의 가족이자 동반자로서 숭고한 인류애를 실천해 온 인물이다. 2005년부터는 필리핀, 캄보디아 등에서 해외 한센병 환자를 위한 의료 봉사에도 매진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이 수여된다. 호암재단은 1991년 제1회 시상 이래 올해까지 총 188명의 호암상 수상자를 배출하며 총 379억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시상식은 오는 6월 1일 개최될 예정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직접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에게 축하 및 감사 인사를 전할 가능성이 크다. 선대의 인재제일 철학을 계승, 실천하고 있는 이 회장은 삼성호암상에 각별한 관심을 쏟고 있으며, 시상식도 2022년부터 4년 연속 참석하고 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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