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중동발 에너지 위기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서울시가 공공차량 5부제 등 불필요한 에너지 사용을 줄이기 위한 '선제적 수요관리 정책'을 추진한다.
시는 31일 오세훈 서울시장 주재로 '중동상황 관련, 서울시 에너지 위기 극복 대책회의'를 열고 시민 참여 유도 방안을 포함한 공공부문의 선제적 에너지 절감대책을 발표했다. 회의에는 오 시장을 비롯해 행정 1·2부시장, 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과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우선 석유 사용 비중 높은 수송부문 에너지 절약을 집중 추진한다. 지난 25일부터 공공기관 관용차량 및 임직원 차량에 대해 전면 시행하고 있는 차량 5부제도 지속 추진한다. 이를 위해 차단 시설 설치, 주차장 안내판, 방송 송출 여부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출퇴근 시간대 불시 점검을 추진한다. 시 소속 직원 대상 유연근무(재택 포함)도 적극 권장한다.
시 청사를 중심으로 에너지 절감 대책을 가동한다. 시설 운영시간 단축, 조명 격등 운영, 재택근무 확대, 출장 시 차량 이용 제한 등 억제 방안을 가동해 5% 이상 감축을 달성한다.
시 소유 공공건물 에너지절감 집중 관리·평가를 진행한다. 산하기관 포함 시 소유건물 229개소는 올해 4~6월 기간 동안 전년 동기간 대비 에너지 사용량 5% 감축을 목표로 에너지 절감에 나선다.
경관 조명, 수경시설 등은 에너지 수급 위기 상황에 따라 탄력 운영한다. 자원 안보 위기 주의단계에서 일부 경관 조명 밝기를 30% 하향 조정하고 상황이 심각단계로 격상되면 한강 등 37개 경관조명 시설은 전면 소등한다.
실개천·폭포 등 상시 가동 수경시설 158개소는 이용 수요가 낮은 평일에는 운영시간을 조정하고 이용객이 많아지는 주말과 공휴일에 정상 운영한다.
한강공원 내 조명시설도 현행 24시간 전면 점등에서 격등 점등으로 조정한다. 다만 공원 등은 야간조도 확보 등 시민 안전을 위해 제외한다.
반포 달빛무지개분수의 경우 현행 5회에서 낮 12시와 오후 9시를 제외, 3회 운영한다. 가동 준비 중인 뚝섬 음악분수 및 여의도 물빛광장 분수 등은 에너지 수급 상황을 고려해 운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도로 포장 분야 또한 원유 의존도가 높은 만큼 수요관리 차원에서 운영 방식을 조정한다. 포트홀 및 긴급굴착 복구,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항구 복구 등은 추진하되 정기적으로 추진하는 대규모 포장 정비는 중동 정세를 고려해 착공 시기를 탄력 조정한다.

인센티브 제공 등으로 시민 참여도 유도한다. '승용차 에코마일리지 녹색실천 프로모션'을 통해 평균 주행거리 대비 감축률에 따라 최대 1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대상은 시 등록 12인승 이하 비사업용 승용·승합차다.
아파트 단지 대상 '건물 에코마일리지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전년 동기 대비 에너지 절감률 순으로 30개 단지에 50만~500만 포인트를 지급한다.
에너지 절약 참여 방법을 알리고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프로모션도 한다. 'FUN(펀) 프로모션'을 통해 에너지 절약 단계별 실천 미션 수행에 따라 현금으로 활용 가능한 포인트를 지급한다.
이외에도 대중교통 이용 촉진을 위해 내달 한 달간 기후동행카드 신규 가입자 대상 10% 페이백도 제공한다. 시민 이용에 불편함 없도록 출퇴근 시간대 지하철·버스 집중 배차 및 시간 연장, 운행 횟수를 탄력 운영한다.
시와 에너지공단, 민간 건물 협업으로 에너지다소비건물 관리도 강화한다. 취약 건물에는 건물에너지효율화 자원, 공단 에너지이용합리화자금 지원 및 건물 컨설팅 등을 제공해 절감을 유도한다.
에너지 취약계층 39만3000세대를 대상으로는 가구당 10만원의 난방비 특별지원을 계획한다. 시민, 기업 등 민간 후원을 통한 에너지취약계층 지원사업도 지속한다. 모금 재원은 단열 보강, LED·창호교체, 친환경보일러 설치, 현물 지원 등에 활용한다.
오 시장은 "오늘 회의를 단순 점검 자리가 아닌 서울시의 에너지 사용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출발점으로 삼을 것"이라며 "에너지 절약으로 시민 불편이 없도록 참여할수록 이익이 되고 함께할수록 성과가 체감되는 방식으로 설계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동시에 취약계층의 삶에 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촘촘하게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이 먼저 바뀌지 않으면 시민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없다"며 "서울이 먼저 바꾸고 그 변화가 시민과 도시전반으로 확산되도록 책임있게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