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의존 구조 여전…플랫폼 편중 심화
네이버파이낸셜 합병 3개월 연기…일정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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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나무의 지난해 실적이 감소했음에도 고액 보수 기조를 유지한 가운데, 송치형 두나무 회장이 약 6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나무 |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가 지난해 실적 둔화에도 불구하고 직원 보수는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자산 거래량 감소로 순이익과 영업이익이 모두 줄어든 가운데 평균 연봉은 처음으로 2억원을 넘어섰고, 오너인 송치형 회장은 60억원에 육박하는 보수를 수령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두나무의 지난해 연결 기준 순이익은 7089억원으로 전년 대비 27.9% 감소했다. 영업이익 역시 8693억원으로 26.7% 줄었고, 매출도 1조5578억원으로 10.0% 감소하며 전반적인 실적이 후퇴했다.
실적 부진의 배경에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가상자산 시장 위축이 자리하고 있다. 거래소 특성상 거래량 감소는 곧바로 수수료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구조인 만큼, 시장 침체의 영향이 실적에 직접 반영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두나무의 수익 구조는 거래 플랫폼 중심으로 편중돼 있다. 전체 매출의 약 98% 이상이 거래 수수료 등 플랫폼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증권플러스나 NFT 등 기타 서비스 매출 비중은 1%대에 머물렀다. 거래량에 대한 의존도가 절대적인 구조라는 점에서 실적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문제는 실적 감소와 달리 보수는 오히려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지난해 두나무 직원 696명의 평균 연봉은 2억5396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년(1억9078만원) 대비 약 33% 증가하며 처음으로 2억원을 돌파했다. 이는 주요 시중은행 평균 연봉의 두 배 수준에 달한다.
경영진 보수 역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송치형 회장은 지난해 59억8756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급여 약 30억원, 상여 약 29억원으로 구성됐다.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60억원에 육박하는 규모다.
이석우 전 최고경영자(CEO)는 퇴직금 약 23억원을 포함해 총 36억원을 수령했고, 주요 임원들 역시 수십억원대 보수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실적 둔화 국면에서 보수 확대가 이어진 점을 두고 '연봉 잔치'라는 비판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거래소는 시장 상황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큰 구조지만, 실적이 줄어든 상황에서 보수는 오히려 늘어난 점은 투자자 관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두나무는 네이버파이낸셜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의 합병을 추진 중이다. 다만 관련 절차는 일정이 일부 지연됐다. 네이버는 30일 공시를 통해 종속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주식교환 일정을 기존보다 약 3개월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사의 주주총회는 기존 5월 22일에서 8월 18일로, 최종 거래 종결일은 6월 30일에서 9월 30일로 각각 조정됐다.
시장에서는 국회에서 논의 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규정 등이 변수로 작용하면서 일정 조정에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향후 지배구조 재편 과정에서도 불확실성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두나무 관계자는 "평균 연봉 상승은 기존에 계획돼 있던 RSU(양도제한조건부주식) 지급 등이 반영된 영향"이라며 "해당 수치는 일반 직원뿐 아니라 미등기 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직원 기준 평균이라는 점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