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성률 97.3%, AI 플랫폼 기업' 비전 제시
임원 최대 30% 감축 검토…인적 쇄신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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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가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KT |
[더팩트|우지수 기자] KT가 새 수장으로 30년 KT맨 박윤영 대표를 공식 선임했다. 박 대표는 선임 직후 취임식 대신 사내 서신으로 첫 인사를 전하며 "말과 형식보다는 속도와 실행으로 보여 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3년간의 외부 출신 경영 체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임원 최대 30% 감축과 광역본부 축소 등 대규모 조직 슬림화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31일 KT는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제44기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대표이사 선임을 비롯해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사외이사 선임 등 총 9개 의결 안건이 상정됐으며 모두 원안대로 처리됐다. 최대 주주인 국민연금이 찬성표를 던지며 찬성률 97.3%로 선임안이 통과됐다. 임기는 오는 2029년까지 3년이다.
박 대표는 서신에서 KT를 'AI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비전을 제시하며 '단단한 본질'과 '확실한 성장'을 두 축으로 내세웠다. "오늘부터 바로 정보보안과 네트워크 현장을 시작으로 현장 곳곳을 찾아 직접 만나 뵙겠다"며 현장 중심 행보를 예고했다.
이어 "고객이 안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안정적인 서비스 품질, 빈틈없는 정보보안은 KT의 존재 이유"라며 "어떠한 타협도 없이 필요한 투자를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공공·금융·제조 등 산업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 대상 AI 전환 사업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글로벌 AX·디지털 금융 플랫폼 등 신성장 영역에 전략적 투자를 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박 대표는 1992년 한국통신(KT 전신)에 입사해 기업사업부문장 사장, 미래사업개발단장, 컨버전스연구소장 등을 역임하며 B2B 사업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지난해 12월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결정과 이사회 의결을 거쳐 차기 대표 후보로 확정됐고 올해 2월 법원이 선임 절차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하면서 법적 불확실성도 해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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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1일 서울 서초구 태봉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린 KT 제44기 정기 주주총회에 참석한 주주들이 행사 후 주총장을 나서고 있다. /우지수 기자 |
사내이사로는 박현진 KT밀리의서재 대표가, 사외이사로는 김영한 숭실대 전자정보공학부 교수가 선임됐다.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로 권명숙 전 인텔코리아 대표와 서진석 OCI홀딩스·부광약품 비상근 고문이 선임됐다. 사외이사 명칭을 '독립이사'로 변경하고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전자주주총회 도입, 감사위원 분리선임 인원 상향 등을 담은 정관 변경도 이뤄졌다. 다만 유일한 연임 대상이었던 윤종수 ESG위원장(김앤장법률사무소 환경고문)이 지난 16일 연임을 고사해 해당 안건은 폐기됐다. 전체 9석 중 1석이 비는 상태에서 새 이사회가 출범하게 돼 향후 임시 주총을 통한 이사회 재구성이 불가피해졌다.
박 대표는 이날 오후 이사회를 거쳐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핵심은 슬림화다. 7개 광역본부를 4개로 축소하고, 커스터머부문과 미디어부문을 통합해 B2C 사업을 일원화한다. 전략·사업컨설팅부문과 기술혁신부문도 합쳐 AX사업부문, AX미래기술원(CTO), IT부문 중심으로 재편한다. 경영지원부문은 폐지가 유력하다.
멈춰 있던 인적 쇄신도 속도를 낸다. KT는 지난해 기준 94명이던 미등기임원 중 최대 20명 이상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이미 본사 임원 30여 명에게 퇴직 통보가 전달됐고, 김영섭 전 대표 체제의 핵심인 오승필 기술혁신부문장(CTO·부사장)도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조정을 거부한 직원 2500명을 모은 '토탈영업TF'도 해체해 4월 중순까지 원직 복귀 발령이 이뤄질 전망이다.
당면 과제도 산적해 있다. 지난해 펨토셀 해킹으로 약 2만2000여 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됐고,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약 31만 명이 이탈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조사 결과는 이르면 4월 말 나온다. AI 사업 수익화도 시급하다.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에서 탈락하는 등 경쟁사 대비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AI 조직을 대표이사 직속으로 격상하고 전사적 AX 전환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주총장 앞에서는 KT전국민주동지회가 성명서를 배포해 △토탈영업TF 완전 해체와 원상복구 △낙하산 세력 및 내부 기득권 세력 청산 △불법적 노조 개입 관행 청산 등을 촉구했다. 민주동지회는 "박윤영 대표에 대해 어떠한 환상도 품고 있지 않다"면서도 "취임 자체에 반대하지는 않는다"며 세 가지 과제의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index@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