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가격제 무색…10곳 중 3곳 가격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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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 최고가격 고시 당일 기준 전국 주유소 1만646곳 가운데 3674곳이 전일 대비 가격을 인상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2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제를 시행한 직후 일부 주유소에서는 판매가격을 즉각 인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정부의 가격 안정 기대와 달리 시행 당일인 즉각 인상이 이뤄지며 소비자 부담 완화 취지가 약해졌다는 지적이다.
3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2차 최고가격이 적용된 지난 27일 기준 전국 주유소 1만646곳 가운데 3674곳이 하루 만에 기름값을 인상했다. 이는 전체의 약 35% 수준이다. 그중 1366곳은 리터당 60원 이상 가격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개별 주유소의 인상 폭도 컸다. 부산 강서구 명지농협주유소는 휘발유 가격을 전일 대비 리터당 270원 인상했고, 인천 강화군 아름주유소는 경유 가격을 282원 올려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정부는 이달 2차 석유제품 최고가격을 고시했다. 정유사 공급가격 기준으로 보통휘발유는 리터당 1934원, 자동차용 경유는 1923원, 등유는 1530원으로 설정됐다. 앞서 1차 최고가격 대비 각각 210원씩 인상된 수준이다.
유가 상승 배경에는 국제유가 공급가격 인상이 자리 잡고 있다. 가격 산정 기준인 싱가포르 석유제품 가격은 중동 지역 긴장 고조 이후 급등하는 추세다 지난 20일 기준 휘발유는 배럴당 151달러, 경유는 223달러를 기록하며 2월 말 대비 각각 89%, 140% 상승했다.
정부는 최고가격제가 없었다면 가격 상승폭이 더 컸을 것이란 입장이다. 아울러 유류세 인하 확대도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최근 정부는 유류세 인하율을 휘발유 15%, 경유 15%로 조정했다. 리터당 휘발유 65원, 경유 87원 수준의 추가 인하 효과가 발생했다는 의견이다.
공급가격이 1900원대로 설정된 만큼 소비자 부담 인상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주유소 운영비와 마진이 반영되면 판매가격은 2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크다. 산업부 역시 최종 소비자 가격이 2000원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격 상승은 시차를 두고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판매되는 일부 물량은 1차 최고가격이 적용된 재고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주유소는 통상 5일에서 최대 2주가량의 재고를 보유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존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부터 가격 인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미 일부 지역에서는 가격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29일 오후 기준 전국 주유소 중 보통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넘은 곳은 172곳으로 집계됐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