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인플레이션 가속…소형 중심 가점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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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아파트 청약 시장에서 당첨 가점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김성렬 기자 |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청약 시장에서 소형 평형의 경쟁 강도가 더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선명하다. 과거 중대형보다 낮은 가점에서 당첨이 가능했던 전용 40~50㎡대가 최근에는 오히려 더 높은 점수대를 형성하며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다. 집값 상승과 대출 규제로 자금 부담이 커지자 비교적 분양가가 낮은 소형 주택으로 청약 수요가 몰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강서구 방화동 래미안 엘라비네 전용 59㎡는 최저와 최고 가점이 모두 69점으로 나타나 4인 가구 최고 점수 보유자 간 경쟁이 벌어졌고, 서대문구 연희동 드파인 연희 전용 59㎡ 역시 비슷한 수준에서 당첨자가 가려졌다.
강남권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말 공급된 역삼 센트럴 자이는 전 평형에서 최저 가점이 60점대 후반을 기록하며 고가점 경쟁이 사실상 전제 조건으로 자리 잡았다.
청약 가점 상승세는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지난 2022년 40점대 후반까지 내려갔던 서울 평균 가점은 이후 반등해 다음해인 2023년 50점대 중반, 2024년 50점대 후반을 거쳐 지난해에는 60점대 중반까지 올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단기간에 점수대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시장에서는 청약 인플레이션이라는 표현이 일상화되고 있다.
청약 당첨 구조도 변화하는 흐름이다. 현행 제도는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 기간, 부양가족 수를 합산해 점수를 매기는데, 이 가운데 부양가족 수 비중이 커 가족 규모에 따라 당첨 가능성이 크게 갈린다. 3인 가구의 최고 점수는 60점대 중반 수준에 머무르지만, 최근 당첨선이 60점대 후반으로 올라서며 만점에 가까워도 탈락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반면 4인 가구 최고점인 69점이 사실상 최소 합격선처럼 작용하는 단지도 적지 않다.
고가점 경쟁이 심화되면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의 진입 장벽 역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일부 인기 단지에서는 4인 가구 만점자조차 당첨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며 실수요자들의 체감 난도는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30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최근 서울 주요 분양 단지에는 고가점 통장이 대거 몰렸다. 드파인 연희 전용 115㎡는 평균 가점이 70점대 중반을 기록했고, 래미안 엘라비네 전용 59㎡ 역시 평균 60점대 후반으로 집계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점수대가 형성됐다.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과 수요 집중이 이어지는 한 이러한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가점 확보가 어려운 수요자들은 청약 전략을 재정비하거나 기존 주택 시장 등 대체 주거 방안을 함께 고려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조언한다.
kimsam119@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