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축유 2246만배럴 4월 방출 예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 재개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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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원유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나프타 공급 불안은 쉽게 해소되지 않을 전망이다. /AP.뉴시스 |
[더팩트|우지수 기자]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장기화에 따른 '4월 위기설'에 대응해 비축유 방출과 원유 도입선 다변화 등 총력전에 나선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원유 수급이 안정돼도 나프타 불안은 풀리지 않는다며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란이 유엔 안보리와 국제해사기구(IMO)에 비적대국 선박의 통행 허용 의사를 밝혔지만 한국 선박은 대상에서 빠질 가능성이 높다. 최근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 대사가 미국과 거래하는 선박은 통과가 어렵다는 취지로 발언했기 때문이다.
에쓰오일은 사우디 아람코가 모기업이고 GS칼텍스는 미국 쉐브론이 지분 50%를 갖고 있어 미국과의 자본 관계가 변수로 작용한다. 페르시아만 인근 한국 선박은 묘박 상태로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금은 판단하기 이르다"고 말했고 해수부도 "타국 선박 통과만으로 우리 선박의 안전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해협이 막힌 사이 원유 확보 경로를 넓히는 작업은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는 전날 UAE 아부다비 국영석유사(ADNOC)와의 공동비축 사업으로 확보한 원유 200만배럴을 여수 기지에 들이기 시작했다. 한-UAE 협력으로 계약한 2400만배럴 가운데 첫 물량이다. 정부는 IEA와 합의한 비축유 2246만배럴도 민간 재고가 바닥을 드러내는 4월 중순에 맞춰 풀 계획이다. 정유업계는 이와 별개로 비중동산 원유와 UAE산 블렌딩 등 도입선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
문제는 원유가 들어와도 석유화학 원료인 나프타까지 안정되기엔 시차가 있다는 점이다. 나프타는 정유사 생산분과 수입분을 함께 쓰는 구조여서 정제 일정이 맞물려야 석화 공장에 도달한다. 한 석화업계 관계자는 "정유사는 원유가 들어오면 숨통이 트이는 속도가 비교적 빠르지만, 석화는 그 뒤 나프타 공급이 풀려야 한다"고 설명했다.
나프타 흐름이 막히면 에틸렌·프로필렌 공급이 줄고 비닐·포장재에서 자동차 부품까지 제조업 전반에 파장이 번질 수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4~5월을 고비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봉쇄가 4월 말 해소되면 두바이유 피크가 배럴당 160달러, 6월 말까지 이어지면 179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나성화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대책보다 중요한 건 현장 집행"이라며 "추경을 통해 추가 지원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index@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