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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MA 3파전 개막…시장 열기 이어갈까
입력: 2026.03.25 11:44 / 수정: 2026.03.25 11:44

NH투자증권, IMA 3호 인가 획득
'조달→투자' 선순환 속도


종합투자계좌(IMA) 시장 3파전의 막이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에도 속도가 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종합투자계좌(IMA) 시장 3파전의 막이 오르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에도 속도가 붙을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NH투자증권이 종합투자계좌(IMA) 시장에 뛰어들면서 3파전의 막이 올랐다. 자기자본 대비 최대 300%까지 자금 운용이 가능해지며 증권사들의 모험자본 투자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IMA 시장이 커지면서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증권으로 이동하는 머니무브의 열기가 이어질 거란 관측이 나온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NH투자증권을 IMA 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지정된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이어 국내 세번째 IMA 사업자가 됐다.

IMA는 증권사가 고객 예탁금을 통합 운용해 기업대출, 벤처기업, 주식·채권 등에 투자하고 그 성과를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상품이다. 증권사의 자금 운용 능력과 리스크 관리 체계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지정한다. 은행 예금처럼 원금보장형 상품이면서 투자 수익을 고객에게 나눠주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IMA 사업자는 조달 자금의 일정 비율을 모험자본에 투자해야 한다. 비율은 2026년 10%, 2027년 20%, 2028년 25%로 단계적으로 확대된다.

일찌감치 IMA 시장에 뛰어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빠르게 자금을 끌어모았다. 한국투자증권은 3차 IMA 상품까지 누적 모집액 약 2조1000억원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 24일까지 4차 상품을 모집했다. 미래에셋증권은 1차 상품에서 950억원을 조달한 뒤 지난 24일 2호 상품을 출시했다.

후발주자로 합류한 NH투자증권은 발행어음 사업 경험과 기업금융(IB) 부문 실적을 기반으로 승부하겠다는 각오다. IMA를 통해 IB와 자산관리(WM) 사업 전반을 도약시킬 기회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은행계 금융지주 계열사로서 재무 안정성이 경쟁사보다 높다는 점은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IMA의 투자 매력이 초기보다 떨어졌다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증시 활황으로 투자자들의 직접 투자 선호가 커지면서 IMA 신규 가입 수요는 기대와 달리 줄어들 수 있다. IMA는 원금 보장과 함께 연 4% 내외의 수익을 목표로 하는데, 보통 2~3년 만기로 설정되기 때문이다. 짧은 기간 더 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직접 투자에 비해 원금 지급형 상품인 IMA의 투자 매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우량 딜 발굴도 과제다. 모은 자금의 일부를 모험자본 등에 투자해야 하는데 짧은 기간에 우량한 딜을 발굴하는 것이 쉽지 않아서다. 만기 3개월 전부터 원금 지급 안정성을 이유로 전액 유동화해야 하고 손실충당금 5% 적립 등 건전성 규제가 적용돼 효율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NH증권을 IMA 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2월 23일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아 IMA 상품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NH증권을 IMA 업무를 영위할 수 있는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의 종합금융투자사업자'로 지정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2월 23일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아 IMA 상품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재무 건전성 지표 변화도 관전 요소다. 대규모 자금 조달은 부채 비율을 높이고 순자본비율(NCR) 등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어서다. 자금 상환 시기에 자산 매각이 원활하지 않는다면 증권사의 유동성 스트레스로 전이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증권가에서는 은행 예금에서 증권사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가 가속화하고 증권사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차별화된 상품 출시가 관건이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장영임 SK증권 연구원은 "원금보장이 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인 IMA까지 올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은행의 예금 수요와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이 열렸다"며 "모집 가능 규모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2007년 CMA와 같이 급성장하기는 힘들겠지만 증권사 입장에서 조 단위의 신규 조달원이 새로 등장했다는 점에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리레이팅에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시 활황으로 고객들의 직접투자 선호가 높아졌다"면서도 "다만, 개인투자용국채 등 안정적인 자산 수요도 확인되고 있음을 고려할 때 향후 경쟁력 있는 IMA 상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IMA 시장에서 타겟으로 삼는 대상은 은행 예금 고객들로 증시에서 고위험·고수익을 추종하는 고객들과는 대상이 다르다"며 "IMA는 중위험·중수익이 강점을 갖고 있어 은행 예적금 대비 초과수익을 노리는 고객들 수요를 만족시킬 수 있다"고 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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