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보 이사장 "9월 14일 예정대로 주식거래시간 연장 시행"
금융위·거래소·증권업종본부 3자간 첫 대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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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식 12시간 거래체제 추진을 두고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가 첨예한 갈등을 빚는 가운데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까지 나섰지만 대립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사무금융노조)가 18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 서울사옥 앞에서 '증권 거래시간 연장 중단 증권노동자 결의대회'를 열고 '거래시간 연장'이 적힌 피켓을 부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장혜승 기자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주식 12시간 거래체제 추진을 두고 한국거래소와 증권업계가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한국거래소가 프리·애프터마켓 시행을 9월로 연기했지만 현장에서는 시스템 안전성 미비와 투자자 혼란을 이유로 여전히 반발이 거세다. 양측의 갈등을 봉합하기 위해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금융위)까지 나섰지만 양측이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어 당분간 대립은 계속될 전망이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제17회 금융투자인 마라톤 대회(불스 레이스)'에서 "9월 14일로 예정된 주식 거래시간 연장을 차질없이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대형사뿐만 아니라 중형 증권사까지 대부분 참여하기로 해 시장 점유율 기준 90% 이상이 거래시간 연장에 들어온다"며 "시행하는 데 걸림돌은 없다"고 못박았다. 증권업계의 전산과 노무 부담을 이유로 제기되는 추가 연장 가능성에 선을 그은 셈이다.
앞서 거래소는 올해 9월 14일부터 기존 정규장 외에 프리마켓(오전 7시부터 7시50분)과 애프터마켓(오후 4시부터 8시)을 추가 운영키로 했다. 당초 6월 말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증권사들의 시스템 개발 부담을 이유로 2개월 반 늦췄다.
거래소는 프리·애프터마켓에서도 차입공매도를 허용하고 가격규제 등 관련 규제장치도 정규장과 동일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특정 호가에 의해 가격 급등락이 커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정적 변동성 완화장치(VI)를 강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증권업계와 노조는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현업 종사자들의 노동 조건 악화와 시장 안정성을 확보할 시스템 미비, 시장 변동성 확대, 투자자 혼란 등이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대립으로 치닫는 양측의 입장을 조율하기 위해 국회와 정부까지 나섰지만 소득을 거두지 못했다. 지난 20일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거래소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 금융당국과 한국거래소, 증권사, 노동계 등 각계각층이 머리를 맞댔지만 합의안을 도출하지 못했다.
이창욱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 증권업종본부장은 "외국인·기관 투자자와 개인 투자자 간 정보 비대칭성이 정말 큰데, 아무런 대안 없이 무조건 거래 시간을 늘리면 개인 투자자를 도박판으로 몰고 갈 수 있다"며 "9월 14일에도 우리는 충분히 준비되지 않을 것"이라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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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주식거래시간 연장 시행을 9월로 연기했지만 증권업계와 노조의 반발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가운데)이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국거래소의 주식시간 거래시간 연장에 대한 이해관계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실무자들의 비판도 잇따랐다. 노진만 유진투자증권 IT본부장은 "넥스트레이드는 주문이 메인마켓으로 연장돼 프리마켓에서 체결되지 않은 주문은 메인마켓에서도 유효하지만, 거래소는 그렇지 않아 고객 입장에서 혼란을 겪을 수 있다"며 "이 부분이 통일돼야 한다"고 짚었다.
현장에서는 노동조건 악화 우려가 제기됐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전산 시스템 개발과 인력 부족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거래시간 연장은 부담스럽다"며 "예를 들어 프리마켓이 7시 개장인데 통근시간이 1시간을 넘어가면 새벽 5시에 일어나야 하는데 그런 실무자들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이해관계 당사자간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으면서 주무부처인 금융위 역할이 부각되는 모습이다. 금융위는 김승원 의원 요청에 따라 이번주 거래소, 증권업종본부와 함께 3자간 대화하는 자리를 갖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거래시간 연장을 둘러싼 이해관계를 조율할 예정이다. 다만 정기적인 모임을 갖는 협의체가 아닌 일회성 성격인 데다 거래소와 증권업종본부 간 입장 차이가 커 앞으로도 양측의 팽팽한 대치는 계속될 공산이 크다.
김승원 의원실 관계자는 "현실적으로 9월 거래시간 연장 시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만약 전산 사고라도 나면 책임질 사람도 없는데 이런 사안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정부도 중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김승원 의원 요청에 따라 양측 이야기를 듣는 일회성 자리"라며 "아직 회의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