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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화 vs 생존'…저축은행 경영전략 양극화 '뚜렷'
입력: 2026.03.24 13:30 / 수정: 2026.03.24 13:30

대형 저축은행, 외부 IT 인재 영입 확대
중소형 저축은행, 비용·인력 한계 '선명'


저축은행이 2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업황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저축은행이 2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업황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저축은행이 2년 만에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업황 개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플랫폼 고도화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규제 완화로 영업 환경이 개선된 만큼 편의성을 끌어올려 입지를 강화하려는 행보다.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은 디지털 전략보다는 현상 유지에 방점을 찍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SBI저축은행은 지난 9일 홍성진 상무이사를 신규 선임했다. 홍 상무는 1971년생으로 중앙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과거 삼성카드 CIO를 역임하는 등 IT·디지털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SBI저축은행 디지털금융본부를 총괄하며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고도화를 이끌 예정이다. 임기는 2026년도 결산 정기 주주총회일까지이며, 1년 단위로 재계약이 이뤄진다.

홍 상무는 삼성카드 재직 시절 내부에서 정보통신(IT) 전문가로 통했다. SBI저축은행은 홍 상무가 삼성카드에서 디지털 사업을 이끌었던 경험을 보유한 만큼 플랫폼 기반 영업 역량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삼성카드의 체계적인 시스템과 운영 노하우를 자사 앱에 접목해 기존 조직과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이번 인사는 기존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 SBI저축은행은 앞서 카드사 출신 임원을 영입하며 외부 인재 확보에 공을 들여왔다. 박태수 전 롯데카드 리스크관리부문장을 상임이사로 영입해 리테일 부문을 맡기고 있으며, 올해 한 차례 연임도 이뤄졌다. 카드사 역시 같은 2금융권으로 고객층이 유사해 관리 경험을 공유할 수 있고,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웰컴저축은행도 디지털 전략 강화에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가 차기 최고경영인(CEO) 후보에 손대희 웰컴에프앤디 대표와 박종성 웰컴저축은행 부사장의 이름을 동시에 올리면서다. 기존 1인 CEO 체제에서 각자대표 체제를 도입해 전문성을 강화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주목할 점은 임추위가 손 대표를 차기 대표로 내정했다는 점이다. 손 대표는 손종주 웰컴금융그룹 회장의 장남이다. 경영 승계 과정에서 웰컴에프앤디에서 경력을 쌓았는데, 그룹 내 IT 솔루션을 총괄하는 핵심 계열사인 만큼 디지털 기반 경영 역량을 갖추기 위한 과정이었다는 분석이다.

OK저축은행도 디지털 분야는 대형 금융사에서 경험을 쌓은 외부 출신이 총괄을 맡고 있다. 지난해 2월 이근영 전 BNK금융지주 디지털·IT 상무를 미래디지털본부장으로 영입했으며, 1년 단위 계약을 통해 지난 2월 연임에 성공했다. 소비자금융본부장과 리테일기획부 등 핵심 부서에서 자사 출신을 등용하는 것과 대비되는 인사 전략이다.

당분간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디지털 고도화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중소기업에 국한됐던 기업대출이 중견기업까지 확대되고, 대형 저축은행의 경우 자체 체크카드 발급도 가능해지는 등 사업 영역이 넓어지면서다. 서비스 편의성 개선은 물론 내부 시스템과 운영 체계 전반에 대한 정비 등 디지털 역량 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권의 경우 디지털 전환 시기가 타 금융권 대비 늦어진 만큼, 여력이 된다면 외부 전문가를 영입해 속도를 높이는 방식이 효율적"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중소형 저축은행의 디지털 경쟁력은 사실상 고착화된 상태다. 대부분의 저축은행은 중앙회가 제공하는 공동 전산망과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자체 IT 인프라 구축에는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독자적인 애플리케이션 고도화나 데이터 기반 영업 전략 수립에도 제약이 따르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구조에 장단이 뚜렷하다고 평가한다. 중앙회가 제공하는 공동망은 일정 수준 이상의 안정성과 보안성을 갖추고 있다. 아울러 시스템 운영과 유지보수에 별도 인력이 필요하지 않아 중소형사의 비용 효율화에도 도움이 된다.

다만 눈에 띄는 반등을 기대하긴 어렵다는 의견도 나온다. 디지털 전략이 마케팅 효율 개선이나 고객 접점 확대 수준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데이터 기반 신용평가 고도화나 특화 대출 상품 개발 등 본질적인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현 수준을 유지하는 방어적 전략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방에 있는 중소형 저축은행은 인력은 물론 지역 영업 기반도 점차 약해지고 있어 수도권이나 대형 저축은행처럼 공격적인 영업에는 한계가 있다"며 "몸집을 키우기보다는 안정적으로 흑자만 유지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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