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딱한 금융 이미지 대신 화제성·친근감…유튜브·SNS 접점 넓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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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진완 우리은행장(오른쪽)이 김선태 전 주무관의 유튜브 채널 '김선태'에 출연해 소탈한 대화를 나누었다. /김선태 유튜브 캡처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은행권 광고·홍보 전략이 달라지고 있다. 우리은행이 ‘충주맨’ 김선태와 협업하고 NH농협은행이 기안84를 캠페인 전면에 내세우면서, 금융권 안팎에선 딱딱하고 권위적인 이미지보다 친근하고 인간적인 캐릭터를 활용한 마케팅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보수적인 은행 이미지를 누그러뜨리면서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들이 최근 디지털 친화적인 유튜버와 방송인을 섭외하거나 홍보활동을 펼치는 시도를 하고 있다.
우선, 우리은행은 '충주맨'으로 유명했던 김선태 전 주무관과 함께한 유튜브 콜라보 영상을 촬영했다. 해당 영상은 20일 오후 '김선태' 채널에서 공개됐다.
영상에서 김 전 주무관은 우리은행 정진완 은행장을 비롯해 각 부서의 직원들을 만나며, 다양한 주제로 입담을 펼쳤다. 특히, 정진완 행장과의 소탈한 대화도 주목받았다. 예금 자산을 묻는 김 전 주무관의 질문에 6억원이라고 답하고, 막내 시절 근처 대형 교회에서 지폐 신권으로 바꾸러 오는 어르신들로 고생했다는 등의 얘기를 하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NH농협은행은 최근 웹툰작가 겸 방송인 기안84를 캠페인 모델로 발탁했다.
기안84는 앞서 농협은행의 공식 유튜브 채널의 콘텐츠인 '으랏차차 밥차차'에 출연하면서 인연이 닿았다. '으랏차차 밥차차'는 기안84와 정지선, 최현석 등 스타셰프가 군부대, 소방서 등을 방문해 직접 만든 식사를 대접해주는 프로젝트로, 회당 100만 조회수를 달성했던 인기 콘텐츠이다.
NH농협은행은 새로운 모델 기안84와 함께 '희망을 그려드림' 캠페인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안84와 함께 콜라보 상품을 출시하고 디자인 협업을 통한 굿즈, 체험형 이벤트 등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농협은행의 선한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사회 곳곳에 작은 희망을 전하겠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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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H농협은행은 기안84를 캠페인 모델로 발탁해 선한 영향력을 확산하겠다는 전략이다. 사진은 농협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콘텐츠 '으랏차차 밥차차'에 출연하는 기안84의 모습. /NH농협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 캡처 |
과거 은행권은 대체로 신뢰도와 안정감이 높은 톱스타를 광고 전면에 내세우는 보수적 전략을 취해왔다. KB금융·국민은행은 김연아, 박은빈 등을 통해 안정성과 전문성을 강조했고, 신한은행도 차은우를 앞세운 디지털 서비스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하나은행은 임영웅을 활용한 연금 광고 등으로 정제된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했고, 우리금융은 아이유를 대표 모델로 기용해 신뢰감과 호감도를 동시에 노렸다. NH농협은행 역시 기안84 이전에는 변우석을 활용한 광고 캠페인을 전개하며 전통적인 스타 마케팅 문법을 이어왔다.
우리은행과 농협은행의 시도는 금융권 특유의 딱딱한 이미지를 완화하고,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젊은층과의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예금·대출 중심의 전통적인 금융 경쟁만으로는 차별화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유튜브와 SNS에서 화제를 끌 수 있는 캐릭터형 인물을 통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일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친근한 이미지가 곧바로 마케팅 성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나온다. 화제성을 확보할 수는 있지만 상품 경쟁력이나 서비스 만족도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일회성 이슈에 그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친근형 마케팅은 보수적인 금융 브랜드의 문턱을 낮추는 데는 일정 부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모델 개인의 캐릭터가 지나치게 부각될 경우 정작 은행 브랜드 메시지가 약해질 수 있기에, 일시적 화제성을 넘어 실제 고객 접점 확대와 브랜드 자산 축적으로 이어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