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군사 압박 발언…호르무즈 해협 긴장 고조
국제유가 급등·전쟁 장기화 우려…원화 약세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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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9%(375.45포인트) 급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원·달러 환율이 장중 1510원 선을 돌파한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지수가 표시돼 있는 모습. /송호영 기자 |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미국 통화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에 더해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까지 겹치며 국내 금융시장이 '검은 월요일'을 맞았다. 코스피는 6% 넘게 급락하며 5400선까지 밀려났고, 원·달러 환율은 1517원을 돌파해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특히 이란을 둘러싼 군사 충돌 가능성이 부각되며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외국인 자금 이탈과 환율 상승이 맞물리면서 시장 전반에 위험회피 심리가 급격히 확산되는 모습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49%(375.45포인트) 급락한 5405.75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6조9751억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조6846억원, 3조7770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일제히 하락했다. 삼성전자(-6.57%)와 SK하이닉스(-7.35%)를 비롯해 삼성전자우(-5.96%), 현대차(-6.19%), LG에너지솔루션(-5.19%), SK스퀘어(-8.39%), 삼성바이오로직스(-4.87%), 한화에어로스페이스(-3.18%), 두산에너빌리티(-8.12%), 기아(-4.04%) 등 주요 대형주가 동반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시장도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56%(64.63포인트) 하락한 1096.89에 마감했다. 개인이 4660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595억원, 2006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대부분 하락했다. 에코프로(-7.49%), 알테오젠(-6.51%), 에코프로비엠(-6.67%), 레인보우로보틱스(-9.86%), 에이비엘바이오(-11.39%), 리노공업(-5.01%), 코오롱티슈진(-8.25%), 리가켐바이오(-10.00%) 등이 줄줄이 내렸다. 삼천당제약(3.75%)만 상승했고, 펩트론은 보합권에 머물렀다.
외환시장도 크게 흔들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30분 기준 전 거래일보다 16.7원 오른 1517.3원에 마감했다. 이는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3월 9일(1549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중동 리스크가 금융시장 변동성을 키운 핵심 변수로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말 사이 SNS를 통해 이란에 48시간 내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하지 않을 경우 발전소 공습을 시사했다"며 "이어 미 재무부 측에서도 해협 봉쇄 해제를 위한 군사 행동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고조됐다"고 설명했다.
이민혁 국민은행 연구원도 "미국의 이란에 대한 지상군 투입 가능성까지 거론되며 전쟁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하고 원화 약세 압력이 확대되면서 외환시장과 증시 변동성이 동시에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 상승과 외국인 자금 유출이 이어질 경우 국내 증시의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christ@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