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본 K-ICS 157.0%·기본자본 58%
김동원 사장 95만8686주 RSU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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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생명의 배당이 멈춰선 가운데 경영진에 대한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은 확대되는 추이다. /한화생명 |
[더팩트|윤정원 기자] 한화생명의 배당이 멈춰선 가운데 김동원 사장을 포함한 경영진의 양도제한조건부주식(RSU) 확대를 두고 주주외면 논란이 커지고 있다. 자본건전성 부담을 앞세워 주주환원에는 말을 아끼면서도 임원 보상은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 기대 못 미치는 K-ICS…주주환원은 언제쯤
한화생명의 건전성 부담은 숫자에서 드러난다. 회사는 지난 2월 23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말 총자본 K-ICS 비율이 157.0% 수준이라고 밝혔다. 연초 제시했던 165% 목표에는 못 미친다.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기본자본 K-ICS 비율도 58% 수준에 머물렀다.
회사 측은 "보험금 예실차 관리와 공동재보험 활용 등을 통해 올해 말 이를 60~70%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며 "기본자본 비율 규제 도입을 앞두고 다양한 제고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목표 제시와 실제 개선은 별개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숫자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배당 여력을 둘러싼 의문도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한화생명은 주주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배당 재개 시점과 조건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 한화생명은 2023 회계연도 결산배당으로 주당 150원, 총 1130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지만 이후 배당 흐름은 끊긴 상태다. 회사는 해약환급금준비금 부담과 제도 개선 필요성을 이유로 들고 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언제부터, 어떤 조건이 충족되면 주주환원이 가능해지는지에 대한 일정표는 비어 있다고 푸념한다.
실적 구조를 둘러싼 정보 비대칭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연결 당기순이익은 8363억원으로 집계됐지만, 별도 당기순이익은 3133억원에 머물렀다. 그만큼 자회사 실적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다.
그러나 회사는 연결 실적 발표 정례화에는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연결 자회사의 중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산출과 공시 준비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시장에서는 실제 이익의 무게중심은 연결에 옮겨가고 있는데, 투자자들이 이를 상시적으로 확인할 창구는 여전히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 배당은 멈췄는데…김동원 95만주 RSU, 왜?
이런 흐름 속에서 더 눈에 띄는 것은 경영진 보상 확대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2025년 대표이사 및 후보군 등 19명에게 517만2072주, 약 132억3000만원 규모의 RSU를 부여했다. 전년 17명에게 115억4000만원을 부여한 것과 비교하면 금액 기준 14.6% 늘어난 규모다. 배당은 멈췄는데 경영진에 대한 보상은 오히려 커졌다.
김동원 사장은 그 중심에 서 있다. 김 사장은 지난해 급여 12억2600만원을 받아 금춘수 부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현금성 보수를 수령했다. 여기에 보수 총액에 포함되지 않는 RSU 95만8686주를 별도로 부여받았다. 지급 기준 주가 2559원을 단순 적용하면 약 24억5000만원 수준이다. 현금 보수 외에 대규모 주식 보상까지 얹힌 셈이다.
김 사장이 2020년부터 2025년까지 계약한 RSU 누적 물량은 441만9180주에 이른다. 발행주식의 약 0.51% 수준이다. 지급 시점도 2030년부터 2035년까지 길게 분산돼 있다. 회사는 RSU가 부여일로부터 7년 또는 10년 뒤 주식과 현금으로 최종 보상이 이뤄지는 구조인 만큼 경영진에게 장기 책임을 묻는 장치라는 설명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오너 2세의 미래 보상 기반을 계속 넓히는 구조라고 풀이하고 있다. 특히 배당이 멈춘 시기와 RSU 확대 흐름이 겹친다는 점에서 주주들의 박탈감은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것은 검토와 노력이 아니라 일정과 조건이 담긴 주주환원 로드맵"이라며 "배당 재개 시점은 비워둔 채 임원 보상만 불어난 구조가 이어지면 한화생명을 향한 주주외면 비판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화생명은 "배당 가능 이익의 차감 요소인 해약환급금 준비금과 관련해 생보사들이 이익이 증가함에도 배당 여력이 감소해 합리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업계와 힘을 모아 현재 제도 개선을 최우선으로 추진해 지속가능한 배당 및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