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인터뷰] 윤수일, 50년 음악 인생, '원형'으로 돌아가다(영상)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6.03.19 18:55 / 수정: 2026.03.19 18:55
세종문화회관 첫 단독 공연…"한국적 정서 음악 실험"
'THE ORIGINAL'로 다시 쓰는 전설…해외투어로 확장
77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데뷔한 뒤, 록 사운드에 한국적 정서를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올해, 오는 5월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THE ORIGINAL의 막을 올린다. /이상빈 기자
77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데뷔한 뒤, 록 사운드에 한국적 정서를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올해, 오는 5월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THE ORIGINAL'의 막을 올린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한국 대중음악사에서 록과 대중가요의 경계를 허물어, 하나의 장르를 만들어낸 이름이 있습니다. 바로 윤수일입니다.

77년 '사랑만은 않겠어요'로 데뷔한 뒤, 록 사운드에 한국적 정서를 결합한 독창적인 음악 세계로 시대를 풍미한 아티스트죠.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확보한 윤수일의 음악은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한국 가요계의 흐름을 이끈 상징적인 존재입니다.

'떠나지마', '제2의 고향', '유랑자', '황홀한 고백', '아름다워', '환상의 섬' 등 수많은 히트곡을 남겼고, 무엇보다 국민가요로 불리는 ‘아파트’로 대중음악사에 깊은 흔적을 남겼습니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오리지널 윤수일 '아파트'의 음악적 영향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습니다.

데뷔 50주년을 맞은 올해, 오는 5월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THE ORIGINAL'의 막을 올립니다.

50년 음악 여정이 한 편의 서사처럼 펼쳐질 이번 공연을 앞두고, 윤수일 가수를 어렵게 <더팩트>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윤수일 영상인터뷰는 19일 오후 4시 라이브 진행)

*가수 윤수일과의 영상 인터뷰 내용은 지면 사정상 답변을 축약했습니다. 전체 내용은 풀영상을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 데뷔 50주년 콘서트

-세종문화회관을 시작으로 50주년 콘서트를 엽니다. 'THE ORIGINAL' 의미는?

"가수의 본질은 음반으로 시작해 무대에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공연은 50년 동안 제가 해온 음악의 '원형'을 보여주는 자리입니다. 과거 히트곡은 물론이고 현재, 그리고 앞으로의 음악까지 모두 담아내는 무대가 될 겁니다."

-세종문화회관 무대와 해외 공연 계획은?

"세종문화회관은 그동안 여러 행사 무대에는 섰지만, 제 이름을 건 단독 공연은 처음입니다. 상징성이 큰 무대죠. 이번 공연을 계기로 전국투어는 물론 미국, 일본 등 해외에 계신 동포들도 만나 뵐 계획입니다. 상황이 된다면 월드투어로 이어가고 싶습니다."

-공연 구성은 어떻게 꾸며지나요?

"약 2시간 동안 라이브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록과 트로트, 시티뮤직 등 제가 걸어온 음악의 흐름을 한 자리에서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하나의 음악 서사라고 보시면 됩니다."

■ 데뷔와 음악 인생

-50년을 돌아보며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지금은 무엇보다 컨디션 관리가 가장 중요합니다. 아무리 좋은 음악도 무대에서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하면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팬들이 귀한 시간을 내서 오시는 만큼 최상의 상태를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1977년 데뷔 당시 꿈은 무엇이었나요?

"그때나 지금이나 제 생각은 같습니다. 기존 음악을 따라가기보다는 새로운 것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한국적인 정서를 담으면서도 음악적으로 발전된 형태를 만들고 싶었죠."

-그룹에서 솔로로 전향한 이유는?

"음악 방향에 대한 의견 차이가 컸습니다. '사랑만은 않겠어요'를 두고 갈등이 있었고,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됐죠. 히트 여부를 떠나 제 음악을 선택한 겁니다. 이후에는 밴드와 솔로를 결합한 형태로 제 음악을 이어왔습니다."

■ 음악 세계

-윤수일 음악의 핵심과 '락뽕'은 무엇인가요?

"트로트 멜로디에 록 비트를 결합한 겁니다. 당시 트로트는 '뽕짝'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여기에 비트와 편곡을 더하면 훨씬 힘 있고 세련된 음악이 된다고 봤습니다. 한국적인 정서와 서구 음악을 어떻게 잘 버무리느냐, 그게 제 음악의 핵심입니다."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철학은?

"창의력입니다. 남들이 하지 않은 생각을 하는 것, 기존의 감정에 새로운 소재를 결합하는 것이죠. '아파트'도 그런 발상에서 나온 곡입니다."

■ '아파트'와 시대성

-'아파트'가 국민가요가 된 이유는?

"80년대 초반에는 아파트가 서민들의 꿈이었습니다. 저 역시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그런 로망이 있었고요. 그 시대의 정서와 개인적인 경험이 맞물리면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신 것 같습니다."

-당시 인기를 돌아본다면?

"집 앞에 여고생 팬들이 구름떼처럼 몰릴 정도였습니다. 어머니가 '공부하고 오라'며 돌려보내기도 했죠. 지금 생각하면 재미있는 추억입니다."

■ 삶과 정체성

-혼혈 외모와 성장 과정이 음악에 미친 영향은?

"어릴 때는 이질감과 편견을 많이 겪었습니다. 자칫 잘못된 길로 갈 수도 있었지만 음악이 저를 잡아줬습니다. 음악을 통해 제 삶을 바로 세울 수 있었습니다."

■ 레전드의 이유

-지금도 '전설'로 불리는 이유는 무엇이라 보십니까?

"특별한 비결이 있다기보다, 꾸준히 새로운 음악을 고민해온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한 곡으로 오래 가는 시대가 아니라 계속 변화하고 도전해야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 '아파트' 재조명

-최근 '아파트'가 다시 화제가 된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한국적인 정서에서 출발한 음악이 글로벌하게 확장된 의미 있는 일이라고 봅니다."

-원곡과 로제가 부른 '아파트'의 차이점은?

"공통점은 '한국의 아파트 문화'입니다. 다만 제 노래는 당시 시대 정서와 개인 경험이 중심이고, 최근 곡은 글로벌 감각에 놀이적 요소가 더해진 점이 다르다고 봅니다."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확보한 윤수일(오른쪽)의 음악은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한국 가요계의 흐름을 이끈 상징적인 존재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오리지널 윤수일 아파트의 음악적 영향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상빈 기자
대중성과 음악성을 동시에 확보한 윤수일(오른쪽)의 음악은 70년대 후반부터 90년대까지 한국 가요계의 흐름을 이끈 상징적인 존재다. 최근에는 블랙핑크 로제의 '아파트'(APT.)가 글로벌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오리지널 윤수일 '아파트'의 음악적 영향력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이상빈 기자

■ K-POP과 후배들에게

-후배 음악인들에게 조언한다면?

"지금 K-POP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다만 밴드와 연주 기반이 더 강화된다면 더 큰 힘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의 깊이가 중요합니다."

■ 무대와 팬

-무대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은?

"관객이 함께 노래를 따라 부를 때입니다. 그 교감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팬은 어떤 존재인가요?

"50년을 함께 걸어온 동행자입니다."

-지금도 긴장하시나요?

"항상 긴장합니다. 매번 사법 시험을 보는 것같은 마음입니다."

■ 마지막 메시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 덕분에 지금의 제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삶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겠습니다.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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