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 주총 통한 이전 가능성
노조 총파업 카드 맞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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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가 HMM 본사 부산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며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HMM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HMM 본사 부산 이전을 둘러싼 갈등이 격화하고 있다. 정부가 해운 클러스터 구축을 명분으로 이전을 추진하는 가운데 노조가 총파업을 예고하며 정면 대응에 나서면서다.
18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 육상노동조합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파크원 타워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정기 집회를 이어갈 계획이다. 상황에 따라 집회 확대도 검토 중이다.
노조는 본사 이전이 계속 추진될 경우 다음달 2일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총회를 열고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이다. 노조는 정부가 최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본사 이전을 추진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업계에서는 4~5월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이전 안건이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합산 지분으로 의결권 과반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안건이 상정될 경우 통과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다만 총파업과 법적 분쟁이 동시에 진행될 경우 경영 차질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재 HMM은 산업은행(35.42%)과 한국해양진흥공사(35.08%)가 최대주주로 두 기관이 합산 지분 70%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노조의 교섭 범위를 넓힌 이른바 '노란봉투법'도 변수로 꼽힌다. 노동쟁의 대상이 기존 근로조건을 넘어 사업 이전 등 경영상 결정 사항까지 확대되면서 노조가 이번 주주총회 안건을 근거로 합법적인 총파업에 나설 수 있는 여지도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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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TTIA)에 기항하는 2만 4000 TEU급 컨테이너선 HMM 알헤시라스호. /HMM |
HMM 부산 이전은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공약으로 정부는 해양수산부 이전과 함께 주요 해운사를 부산에 집적해 '해양수도 부산'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제시해 왔다. 실제 해수부는 지난해 말 세종에서 부산으로 이전을 시작하며 정책 실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운업계 전반에서는 부산 이전에 대해 신중한 분위기다. 한국해운협회가 150여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본사 이전 의향서를 발송했지만 회신 기한까지 응답한 기업은 10곳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겉으로는 입장 표명을 자제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이전에 따른 부담이 큰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이유는 산업 구조다. 해운업은 대형 화주를 상대로 한 영업과 대규모 선박 금융 조달이 핵심인데 주요 기업과 금융기관 본사가 서울에 집중돼 있다. 본사를 부산으로 옮길 경우 영업 효율 저하와 자금 조달 비용 증가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노조 역시 "글로벌 화주를 상대하는 영업 조직은 서울을 벗어나기 어렵다"며 "이미 부산은 자회사 등을 통해 충분히 관리되고 있어 본사 이전 실익이 크지 않다"는 입장이다.
특히 젊은 직원을 중심으로 수도권 근무 선호가 강한 상황에서 본사 이전이 현실화될 경우 인재 이탈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는 중장기적으로 회사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이전 자체보다 추진 방식에 대한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부족한 상황에서 실질적인 지원 없이 추진되면 현장 수용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정주 여건과 근무 환경을 고려한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yang@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