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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대장주' 레인보우로보틱스 선행매매 의혹…코스닥 랠리 변수 되나
입력: 2026.03.17 11:36 / 수정: 2026.03.17 12:32

"삼성전자의 인수 과정 미공개 정보 이용" 검찰 수사 착수
수사 장기화 땐 코스닥 투자심리에 영향 우려


로봇 대장주로 불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선행매매 의혹이 확산되며 코스닥 시장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 전경. /레인보우로보틱스
'로봇 대장주'로 불리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임직원 선행매매 의혹이 확산되며 코스닥 시장의 변수로 떠오른 가운데 레인보우로보틱스 본사 전경. /레인보우로보틱스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국내 로봇 대표 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둘러싼 임직원 선행매매 의혹이 코스닥 시장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삼성전자가 회사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회사 임직원과 관련 인물들이 내부 정보를 활용해 주식을 거래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코스닥 시가총액 5위 종목인 레인보우로보틱스의 리스크가 최근 이어진 코스닥 상승 흐름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이날 오전 10시2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2.08%(1만5000원) 상승한 73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다만 지난 3일 기록한 사상 최고가 93만4000원과 비교하면 약 2주 사이 20%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레인보우로보틱스 관계자들에 대한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 고발장을 접수해 내용을 파악 중이다. 증선위는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관련자 16명을 조사한 뒤 이 가운데 2명을 고발하고, 나머지 14명에 대해서는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대상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현 대표이사와 전 최고재무책임자(CFO)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이 2022년부터 2024년 사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 자회사로 편입되는 과정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거래하고 30~40억원대 부당이득을 얻었는지 여부를 들여다보고 있다.

또 삼성전자 내부에서 인수 관련 업무에 관여했던 직원들이 발표 직전 로봇 관련 종목을 매수하거나 가족 명의를 활용해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식을 거래한 정황도 금융당국 조사 과정에서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단체도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은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미공개 중요정보가 사적 이익을 위한 수단으로 사용됐다면 이는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조직적인 경제범죄에 가까운 사안"이라며 "수사가 피인수 회사 내부자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인수 회사인 삼성전자 임직원과 가족, 주변 인물까지 폭넓게 조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구진이 2011년 설립한 로봇 기업으로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하며 이름을 알렸다. 삼성전자가 2023년 두 차례 투자를 단행한 데 이어 2024년 말 콜옵션을 행사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상장 당시 공모가 1만원이던 주가는 삼성 투자 기대감 속에 수십만원대까지 상승하며 코스닥 대표 로봇주로 자리 잡았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하며 국내 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레인보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인간형 로봇 '휴보'를 개발하며 국내 로봇 산업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진은 이정호 레인보우로보틱스 대표. /레인보우로보틱스

특히 올해 코스닥 상승세의 출발점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중심으로 한 이른바 '피지컬 인공지능(AI)' 관련 로봇주 랠리가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CES 2026을 계기로 휴머노이드 로봇과 협동로봇 산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관련 종목들이 연일 상승했고, 코스닥 지수 상승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최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둘러싼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불거지면서 로봇주 랠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에서 발생한 내부자 거래 의혹이 투자심리를 위축시킬 경우, 그동안 이어져 온 로봇 테마 중심의 상승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차지하는 대표 성장주이기 때문에 사건의 파장이 단순히 한 기업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며 "수사 결과에 따라 코스닥 투자심리와 로봇 테마주 흐름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정부가 최근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에 대해 강경 대응 기조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도 변수로 꼽힌다. 이재명 대통령이 주가조작 등 시장 교란 행위에 대해 '패가망신' 수준의 엄정 처벌 필요성을 언급한 만큼, 레인보우로보틱스를 둘러싼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해당 기업뿐 아니라 로봇 테마주와 코스닥 시장 전반에도 적지 않은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득의 정의연대 대표도 전날 "자본시장에서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거래는 개인의 일탈을 넘어 시장 질서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라며 "엄정한 수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밝히지 않으면 투자자 신뢰 훼손은 물론 시장 전체의 공정성이 흔들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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