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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S 장애 반복 이유 있었네"…한투증권, 2조 실적 '배당 잔치' 속 전산투자 '뒷전'
입력: 2026.03.13 11:00 / 수정: 2026.03.13 11:00

6200억 배당 결정…실적 호황 속 주주환원 확대
영업이익 대비 전산운용비 1.7%…업계 평균 3분의 1 수준


한국투자증권이 역대 최대 실적과 배당을 기록했지만 전산 투자 비중은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MTS 장애 반복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DB
한국투자증권이 역대 최대 실적과 배당을 기록했지만 전산 투자 비중은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물러 MTS 장애 반복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박지웅 기자] 한국투자증권이 지난해 증권업계 최초로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돌파하며 '실적 잔치'를 벌였지만, 정작 투자자들이 사용하는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등 전산 인프라 투자는 업계 최저 수준에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과 배당은 늘었지만 전산 투자는 뒤처지면서 MTS 장애가 반복됐고 시장에선 "사고가 반복될 수밖에 없는 구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이 전날 이사회를 열고 6200억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1만7613원으로 전년보다 12.72% 증가했다. 배당금은 이사회 결의일로부터 한 달 이내 지급될 예정이다.

이번 배당 확대의 배경에는 사상 최대 실적이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2025년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은 2조135억원으로 전년(1조1189억원)보다 79.9% 증가했다. 국내 증권사가 연간 순이익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시 거래대금 증가와 수수료 수익 확대 등 증시 호황의 수혜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하지만 실적 호황과 배당 확대와 달리 전산 투자 수준은 업계 평균에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자본 기준 10대 증권사의 지난해 영업이익 대비 전산운용비 비율 평균은 6.3%였다. 반면 한국투자증권의 해당 비율은 1.7%에 불과했다. 조사 대상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1%대로 사실상 최저 수준이다.

다른 증권사들과 비교해도 격차는 뚜렷하다. 대신증권은 8.3%, 미래에셋증권과 KB증권은 각각 8.7%, 삼성증권은 8.8%, 키움증권은 9.0%, 하나증권은 11.2%, 신한투자증권은 13.2%를 기록했다. 업계 평균과 비교하면 한국투자증권의 전산 투자 비중은 3분의 1 수준에도 못 미친다.

전산운용비 역시 크지 않았다. 지난해 한국투자증권이 전산 시스템 운영과 유지에 투입한 비용은 352억원으로 10대 증권사 가운데 7번째 수준이었다. 키움증권(1194억원), 삼성증권(1174억원), 미래에셋증권(983억원), KB증권(755억원), 신한투자증권(700억원) 등에 비해 크게 뒤처진 규모다.

특히 눈에 띄는 점은 최근 전산 투자 규모가 오히려 줄었다는 점이다. 한국투자증권의 지난해 전산운용비는 전년 대비 26.8% 감소했다. 조사 대상 증권사 대부분이 전산 투자를 늘린 것과 달리 한국투자증권은 비용을 줄인 셈이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2월 23일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아 IMA 상품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지난해 12월 23일 한국투자증권 영업점을 찾아 IMA 상품에 직접 가입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이 같은 상황에서 MTS 전산 장애가 반복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의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지난 5일 한국투자증권 MTS에서는 일부 퇴직연금 계좌의 잔고 금액과 보유 수량이 실제와 다르게 표시되는 오류가 발생했다. 일부 계좌에서는 실제보다 많은 주식이 있는 것처럼 나타나거나 수익률 계산이 왜곡되는 등 자산 조회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특히 당시 국내 증시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급등락을 반복하는 등 변동성이 큰 상황이었다. 매매 타이밍이 중요한 시점에 계좌 정보 확인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투자자들의 불만도 빠르게 확산됐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거래량 급증으로 결제 처리 과정이 지연되면서 일부 계좌 조회 오류가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국투자증권의 전산 장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1월에도 코스피가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던 시각 MTS 접속 지연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투자자들의 거래가 몰린 시간대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보다 앞선 지난해 10월에는 장 초반 MTS 접속 지연과 호가 조회 오류가 발생했고, 2022년 8월에는 본사 전원 공급 문제로 HTS와 MTS 서비스가 약 15시간 동안 중단되는 사태도 벌어졌다. 당시 피해 고객만 6260명에 달했다.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마다 전산 문제가 반복됐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도 우려가 꾸준히 제기돼 왔다.

업계에선 모바일 거래가 증권사의 핵심 채널로 자리 잡은 상황에서 전산 안정성은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투자자 신뢰와 직결되는 사안이라고 지적한다.

일각에선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금융당국의 관리·감독이 상대적으로 느슨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IMA(종합투자계좌) 사업자 1호로 선정되는 등 주요 정책 사업에서도 선도 사업자로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시장에선 전산 장애가 반복되고 IT 투자 수준이 업계 평균보다 낮은 상황에서 정책 사업의 첫 사례로 선정된 배경을 두고 당국의 관리·감독이 충분했는지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요즘 개인 투자자 거래의 상당 부분이 모바일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MTS 안정성은 사실상 증권사의 기본 인프라라고 볼 수 있다"며 "대형 증권사에서 전산 장애가 반복된다면 단순한 기술 문제가 아니라 투자 규모와 관리 체계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hris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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