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에만 3번째 매도 사이드카 발동
시가총액 상위 종목 '추풍낙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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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중동 지역 정세가 악화하는 가운데 지난 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송호영 기자 |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위태롭다.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국제 유가와 16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우면서 1500선에 근접한 환율까지 연일 악재가 겹친다. 시장에서는 하방 지지선인 5000선 방어도 불안하다는 비관적 평가도 나온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코스피는 개장 후 전 거래일 대비 7% 넘게 폭락하면서 5200선을 내줬다. 장중 최저가는 8% 넘게 하락한 5142.69다. 외인과 기관이 장 초반 1조원 넘게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 내리고 있다.
지수가 가파르게 급락하자 프로그램 매도호가 효력을 일시 중단하는 매도 사이드카도 발동됐다. 지난 3일과 4일에 이어 3월 들어서만 벌써 세 번째다. 한 달 새 3번이나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된 것은 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리는 상태를 의미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도 추풍낙엽이다. △삼성전자(-9.51%) △SK하이닉스(-11.20%) △현대차(-9.95%) △삼성전자우(-8.48%) △LG에너지솔루션(-6.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5.27%) △삼성바이오로직스(-5.05%) △SK스퀘어(-11.12%) △두산에너빌리티(-4.69%) △기아(-8.80%) 등 업종을 가리지 않고 급락 중이다.
코스닥도 맥을 못 추리고 있다. 이날 코스닥은 전날보다 6%대 하락한 1000선 후반대에 거래 중이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로 버티지만 역시 외인이 순매도를 이어간 결과다.
국내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하는 주된 배경으로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촉발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꼽힌다. 중동 분쟁이 유가와 환율의 동반 급등을 불러왔고,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기업들의 수익 전망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환율은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0원선을 위협하며 시장 공포를 극대화하고 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개장 직후 1490원대로 치솟으며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가파른 환율 상승은 외인의 자금 이탈을 가속해 주가 하락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국,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분쟁으로 코스피가 급락 반전했고, 글로벌 증시 중 독보적인 상승세를 보여온 데 따른 하락 변동성이 증폭됐다"며 "당분간 중동 이슈와 분쟁 장기화 여부에 따른 등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