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모두·노랑 지난해 매출 역성장
한국인 출국자는 역대 최대 3000만명
테마형 패키지, 자사앱 강화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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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우리 국민 수가 역대 최대치인 3000만명에 이르렀지만, 여행사 3사의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패키지여행을 주로 이용하는 중·노년층이 고물가 여파로 지갑을 닫으면서 여행사 모두 관광 특수에서 비껴간 것이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 | 손원태 기자]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우리 국민 수가 역대 최대치인 3000만 명에 이르렀지만, 주요 여행사 3사의 실적은 뒷걸음질했다. 패키지여행의 주 고객층인 중장년층이 고물가 여파로 지갑을 닫으면서 여행업계 모두 관광 특수에서 비켜난 것이다. 업계는 2030세대 신규 고객층을 확보하기 위해 테마형 상품을 개발하고 고정비용을 줄이는 등 수익성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노랑풍선의 지난해 연 매출은 모두 역성장했다. 하나투어는 전년 대비 4.8% 감소한 5869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모두투어와 노랑풍선 연 매출도 2106억원, 119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6.3%, 9.2% 감소했다.
반면 한국관광데이터랩 조사에서는 지난해 해외로 출국자 수는 역대 최대치인 2955만명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2030세대의 지난해 출국자 수는 1044만명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다만 50대 이상 출국자 수는 872만명으로, 전년(864만명)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 같은 현상은 여행사가 실적 정체를 야기한 주요인으로 꼽힌다. 패키지여행을 선호하는 중·노년층의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들 세대의 해외여행 수요도 탄력을 받지 못한 것이다. 중동권에서 분쟁이 빗발치면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진 점도 이들의 여행 의지를 떨어뜨렸다.
이는 여행사 3사가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테마형 패키지 상품을 강화하게 된 배경이 됐다.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세대 특성에 맞춰 패키지여행 중에도 개인 시간을 최대한 보장하는 상품들도 속속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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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해외로 출국한 우리 국민 수가 역대 최대치인 3000만명에 이르렀지만, 여행사 3사의 실적은 오히려 뒷걸음질을 쳤다. 패키지여행을 주로 이용하는 중·노년층이 고물가 여파로 지갑을 닫으면서 여행사 모두 관광 특수에서 비껴간 것이다. /더팩트DB |
하나투어는 만 20~39세 나이대 사람들이 모여 함께 여행을 떠나는 '밍글링 투어' 상품을 마련했다. 트레킹, 스쿠버다이빙, 패러글라이딩 등 취미를 결합해 비슷한 취향의 여행객끼리 교류하도록 만들었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 등 4인 이상 지인 모임 시 출발하는 '우리끼리'와 항공권이나 호텔, 현지 관광, 입장권 등 필요 항목만 선택해 결제하도록 한 '내맘대로' 등 자유여행과 패키지여행을 결합한 상품도 내놓았다.
모두투어는 고객 만족도가 높은 상품들을 분석해 '리뷰의 발견' 기획전을 선보였다. 가이드, 일정, 식사, 숙소 네 가지 요소를 토대로 고품질 여행을 보장한다. 수도권 외 부산·대구·청주·제주 등 지방에서 출발하는 일정도 아울렀다.
또 홍콩 라이딩 투어나 사이판 런트립, 뉴욕 클래식 투어, MLB(미국프로야구)·MLS(미국프로축구) 직관 등 테마형 패키지도 개발해 2030세대의 맞춤형 상품도 겨누었다.
노랑풍선은 연휴와 공휴일을 이용해 단기 여행을 할 수 있도록 직장인 상품을 내놓았다. 설 연휴와 삼일절 공휴일, 노동절과 어린이날·부처님오신날 등 연휴를 결합해 중국과 대만, 일본 등 근거리 국가로 다녀올 수 있도록 했다.
나아가 예비 신혼부부들을 위한 멕시코 칸쿤 휴양지, 일본 북해도 스키 기획전, 두바이 반 일정 자유투어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상품들도 꾸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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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투어가 2030세대를 전용으로 낸 밍글링 투어 모습. /하나투어 |
여행사 3사는 지난해 모두 매출이 뒷걸음질 쳤지만, 수익성은 크게 개선됐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3.2% 증가한 576억원을, 모두투어는 62.8% 급증한 76억원을 기록했다. 노랑풍선은 직전 연도 영업손실 65억원을 영업이익 22억원으로 탈바꿈해 흑자 전환했다.
이들 모두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고정비용 절감과 자사앱 중심의 B2C(기업·고객 간 거래) 판매 전략이 지목된다.
하나투어는 패키지여행에 필요한 항공권과 숙박비, 교통비, 식비 등 원재료 및 상품 매익액을 전년 대비 27.2% 절감했다. 모두투어와 노랑풍선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계 광고선전비를 각각 전년 동 기간 대비 15.0%, 10.9% 줄였다.
여행사 3사는 또 홈쇼핑이나 이커머스 등 외부 채널에 의존하기보다 자사앱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에도 집중하고 있다. 수수료와 같은 고정비용을 절감하는 조치로, 자사앱 내 인공지능(AI) 기능을 도입하거나 할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하나투어는 앱 내 여행객 소통 채널인 '하나오픈챗'과 여행 트렌드를 숏폼으로 전달하는 '하나라이브', 생성형 AI가 여행지 날씨나 상황을 실시간 알려주는 'AI 챗봇 서비스' 등을 꾸렸다. 모두투어도 앱 UI·UX(사용자 환경·사용자 경험)를 전면 개편했고, AI가 맞춤형 상품을 소개하는 서비스도 선보였다. 노랑풍선은 '옐로팡딜'과 '옐로LIVE' 등 회원 전용 프로모션 혜택에 공들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매해 한국인 출국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중동권을 중심으로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패키지여행 주요 고객층인 중·노년층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이를 타개하기 위해 2030세대를 겨냥한 테마형 패키지여행과 그들이 좋아할 만한 맞춤형 상품 발굴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tellme@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