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상장 첫날 10%대 강세
임추위 "포트폴리오 다변화·자본확충 기반 마련" 평가
SME·테크·플랫폼·디지털자산 투자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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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최우형 행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케이뱅크 |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이 기업공개(IPO) 완주를 발판으로 사실상 연임 수순에 들어갔다. 케이뱅크가 5일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며 '상장 후 성장'의 새 출발선에 선 가운데, 최 행장 2기의 성패는 상장 자체보다 확보한 자본을 얼마나 빠르게 성장과 수익성으로 연결하느냐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5일 최 행장을 차기 최고경영자(CEO) 후보로 단독 추천했고, 이 내용은 지난달 26일 공시됐다. 2024년 1월 취임한 최 행장의 임기는 지난해 12월 말 만료됐지만, 차기 후보 추천이 늦어지면서 올해 3월까지 자동 연장된 상태다. 최종 선임은 3월 31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확정될 예정이어서, 현재로선 사실상 연임 수순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연임 배경은 단순히 '상장 성공' 하나로 압축되지는 않는다. 임추위는 최 행장 재임 기간 동안 고객과 여·수신이 크게 늘고, 2년 연속 1000억원대 이익과 대손비용 개선을 이뤘다는 점도 함께 평가했다.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 포트폴리오 다변화, 자본 확충의 연결고리가 동시에 인정받았다는 해석이다. IPO는 그 성과를 시장에서 검증받는 마지막 관문이었고 최 행장은 그 관문을 끝내 완주했다는 점에서 '연속성'의 명분을 확보했다는 시각도 있다.
실제 상장 첫날 흐름도 긍정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5일 유가증권시장에 신규 상장했고, 종목코드는 A279570이다. 오전 9시 52분 기준 케이뱅크 주가는 공모가 8300원 대비 13.37% 오른 9400원에 거래됐다. 장 초반에는 9880원까지 오르며 약 19% 상승폭을 기록했다. 상장 직후 시장이 케이뱅크의 수익성과 상장 완주 자체에 일단 우호적인 첫 평가를 내린 셈이다.
상장 전 흥행 지표도 적지 않았다. 케이뱅크는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에서 1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청약 증거금은 9조8500억원이 모였다. 다만 공모가는 희망 밴드(8300~9500원) 하단인 8300원으로 확정됐다. 확정 공모가 기준 총 공모금액은 4980억원,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3조3673억원이다. 청약 흥행은 있었지만 몸값 산정에는 시장이 보수적으로 접근했다는 해석도 함께 가능하다.
이번 코스피 입성은 세 번째 도전 끝에 거둔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더 크다. 케이뱅크는 2022년 첫 상장 도전에 나섰지만 시장 환경 악화로 철회했고 2024년 재추진 때는 수요예측 단계에서 고배를 마셨다. 이후 공모 구조와 몸값 눈높이를 조정한 끝에 올해 상장을 마무리했다. 'IPO 삼수' 끝에 증시에 입성했다는 점 자체가 최 행장 체제의 성과로 받아들여지는 이유다. 다만 상장 이후 성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세 차례 도전 끝에 확보한 자본시장 신뢰도 다시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는 시각도 공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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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케이뱅크 유가증권시장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타북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케이뱅크 |
케이뱅크는 이날 상장을 계기로 자본 기반을 한층 강화하고 △SME(개인사업자·중소기업) 시장 진출 △Tech 리더십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디지털자산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 등 미래 성장에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최우형 행장도 앞서 상장 이후 중장기 전략을 설명하며 SME 시장 진출, 플랫폼 비즈니스 기반 구축, 디지털 자산 분야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상장 자체보다 상장으로 조달한 자금을 어디에, 어떻게 쓰느냐가 이제 케이뱅크의 핵심 과제가 됐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축은 SME 시장 진출이다. 케이뱅크는 현재 가계대출 중심 포트폴리오를 기업대출로 단계적으로 확장해 2030년까지 가계와 SME 비중을 5대 5로 맞추겠다는 목표를 제시해 왔다. 이를 위해 대출심사모형(CSS) 고도화와 SME 전용 상품 강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최 행장이 연임 평가에서 개인사업자 대출 확대 성과를 인정받은 만큼, 2기 체제의 핵심 과제 역시 'SME 확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의 성과도 분명하다. 케이뱅크는 2016년 1월 설립된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고객 수 1553만명, 여신 잔액 18조4000억원, 수신 잔액 28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2024년 당기순이익은 1281억원이었고,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034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이미 일정 수준의 외형과 수익성을 확보한 상태에서 상장을 통해 확장 자금을 얹는 구조라는 점에서, 이번 IPO는 '생존'보다 '성장 가속'에 방점이 찍혀 있다.
다만 상장 첫날 주가 강세만으로 미래를 단정하긴 어렵다. 공모가는 희망밴드 하단인 8300원으로 정해졌고, 예상 시가총액도 3조3673억원으로 출발했다. 케이뱅크는 이번 상장을 통해 확보한 공모 자금으로 약 10조원 이상의 신규 여신 성장 여력을 갖추게 된다고 밝혔다.
시장은 상장 첫날 수익률보다 이 자본을 SME 확대와 기술 경쟁력 강화, 플랫폼 비즈니스, 디지털자산 등 미래 성장 투자로 얼마나 효율적으로 연결하느냐를 더 냉정하게 볼 가능성이 크다. IPO 완주가 최우형 행장 연임의 명분이었다면 상장 후 성장은 최 행장 2기의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IPO 완주가 최우형 행장 연임의 명분이었다면, 상장 후 성장은 결국 연임의 성적표가 될 것"이라며 "시장에서는 이제 상장 성공보다 확보한 자본을 어디에, 얼마나 효율적으로 투입하느냐를 더 냉정하게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