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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공습] "아직은 괜찮지만…" 전자 업계, 사태 장기화 우려
입력: 2026.03.04 11:45 / 수정: 2026.03.04 11:45

가전 사업 물류비 부담 확대
장기화 시 스마트폰·반도체도 영향


3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인해 이란 테헤란의 자유의 탑 뒤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3일(현지시간) 미국·이스라엘의 군사 공격으로 인해 이란 테헤란의 '자유의 탑' 뒤로 연기가 치솟고 있다. /AP·뉴시스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미국의 이란 공습 이후 산업 전반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 업계의 경우 당장의 리스크보단 사태 장기화 가능성을 더 걱정하는 분위기다.

4일 전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달 28일 사태가 발생하자마자 이란과 이스라엘에 근무 중이던 직원들을 인근 국가로 대피시켰고, 이후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동 10개국에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28여개의 법인을 두고 있으며, LG전자 또한 적지 않은 14여개의 법인을 중동에 두고 있어 일부 사업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 가장 우려되는 대목은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에너지 수급 불안과 물류비 상승이다. 여기에서 해상 운송 의존도가 높은 가전 영역에서 대체 수단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물류비 부담을 해소하지 못한다면 당장 수익성 저하에 직면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국내 전자 업계는 가전뿐만 아니라 여러 사업에 걸쳐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신흥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고 있었는데, 핵심 지역인 중동에서 리스크가 발생해 머리가 아픈 상황이다.

다만 이번 사태가 길어지지 않는다면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업계 평가다. 문제는 현재 분위기가 정반대로 흘러가고 있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작전 지속 기간을) 당초 4~5주를 예상했지만, 그보다 더 오래 지속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장기전까지 염두에 두고 있음을 드러냈다. 이란 측 역시 "우리는 더 오래 방어하고 공격적인 방어를 할 능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더구나 이날 외신을 통해 이란의 강경 보수 진영과 궤를 같이하는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차남이 이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장은 "사태가 장기화되면 원유 수급 차질이 현실화되면서 에너지 가격 상승과 물류비 부담 확대가 불가피해지고, 이는 수출입 기업 전반의 수익성 저하로 이어져 기업의 자금 유동성 경색 등 연쇄적 재무 리스크를 촉발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 업계는 이란 공습 사태가 주요 사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더팩트 DB
전자 업계는 이란 공습 사태가 주요 사업에 미칠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 서초사옥. /더팩트 DB

실제로 미국·이란 군사 충돌이 장기화될 경우, 당장 문제가 크게 도드라지지 않았던 영역에서도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대표적인 사업은 스마트폰이다. 시장 조사 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그간 군사 충돌이 광범위한 경제적 영향을 주진 않았으나, 사태가 더욱 복잡하고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의 공급망과 가격 전략 등에도 연쇄적인 타격이 갈 수 있다고 예상했다.

마찬가지로 물류가 핵심 리스크다.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의 대부분이 항공 운송이지만, 사태 장기화는 곧 물류 대란을 의미하고, 이를 피할 수 있는 산업은 없을 것이란 설명이다. 카운터포인트는 항공 노선 네트워크에서 핵심적 역할을 수행해 왔던 중동을 배제하고 우회 노선을 선택하더라도 운송비 상승과 재고 계획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대비 12% 줄어 2013년 이후 최저치(11억대)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도 내놨다.

최근 신제품 공개 및 마케팅 강화를 통해 제품 판매량을 끌어 올리려던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날벼락을 맞은 셈이다. 중동 판매 일정을 예정대로 소화하고 있으나, 유가 상승에 따른 초기 추가 비용은 확실시된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부터 전 세계 120여국에 '갤럭시S26' 시리즈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아직 직접적인 영향이 없는 반도체 사업에서도 변수가 생길 수 있다. AI 성장 흐름 속에서 메모리 업황이 지정학적 리스크로 급격히 꺾일 가능성이 크지 않더라도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장기화되면 산업이 다소 위축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전력 사용 비중이 크다는 점을 고려하면 비용 부담이 뒤따를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는 항공 화물을 통해 수출돼 큰 문제가 없다. 원자재 수급 또한 이미 철저하게 갖춰져 있는 상태"라며 "추후 문제가 발생한다면 365일, 24시간 돌아가야 한다는 반도체 공장 특성상 에너지 관련 간접 비용이 증가할 수 있겠다"고 전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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