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시장 크진 않지만…"예의 주시 중"
글로벌 물류 시장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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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인해 중동 정세가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일 오후 서울 용산구 주한 이란이슬람공화국 대사관일대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과 이란이 보복에 나서면서 중동 정세가 급격히 얼어붙고 있다. 확전 우려가 커지자 현지 시장을 신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K-뷰티 업계도 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당장 직격탄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우세하지만, 전쟁이 장기화될 경우 고유가·고환율·물류 차질 등 간접 리스크가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적 충돌로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산업 전반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세계 최대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의지를 강력하게 내비치며 국제 유가와 해상 운임, 환율 변동성 확대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간 중동은 K-뷰티 차세대 시장으로 급부상해왔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지난해 한국 화장품 수입액은 3000만달러(약 439억원)로 전년 대비 109% 급증했다. 아랍에미리트(UAE)는 2억9100만달러(약 4263억원)로 한국 화장품 수출국 8위에 올랐다.
다만 주요 기업들은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입장이다. 아직 중동 매출이 크지 않은 초기 단계라는 점에서 당장의 타격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사태 장기화 가능성에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J올리브영은 최근 UAE 기반 중동 헬스케어 유통사 라이프헬스케어그룹(LHG)과 협업에 나서는 등 현지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아직 사태 초기 단계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중동 리스크로 인해 글로벌 공급망과 환율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며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며 원자재 수급, 물류, 환율 리스크 등 전반적인 영향을 점검하고 있으며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소비 심리 위축과 비용 부담 증가 등에 대한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 중"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비슷한 분위기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중동 매출 비중이 크지 않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장기전으로 이어질 경우 유가 등 각종 이슈가 확대될 수 있어 긍정적으로 볼 요인은 많지 않다는 게 내부 의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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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소비자가 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장품 매장을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다. /뉴시스 |
중동으로 시장 영역을 넓히고 있는 에이피알은 최근 중동 등 국가별 마케터 채용에 나서는 등 기반을 다지고 있다. 다만 미국·일본·한국 매출이 전체의 약 70%를 차지하는 만큼 중동 비중은 아직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중동 시장은 당사의 주력 국가는 아니기에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적은 편이며 이에 따라 중동발 리스크에 따른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판단한다"면서도 "해당 리스크가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물류 시장 등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기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중"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들 역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코스맥스의 경우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4000억원 가운데 중동 수출액은 100억원 안팎이다. 코스맥스 관계자는 "상황을 예의 주시 중"이라며 "전쟁이 장기화돼 고유가가 이어질 경우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은 아직 영업사무소가 없고 제한적으로 영업 중이라 매출 비중은 크지 않다"며 "중동 시장은 로컬 브랜드 성숙도가 높지 않아 본격적인 매출 확대까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국제 정세가 불안한 상황인 만큼 물류비 상승 등 외부 변수를 면밀히 점검하고 있다"며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선 단기 충돌에 그친다면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확전과 고유가가 장기화될 경우 K-뷰티 글로벌 확장 전략에도 적잖은 파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중동 매출 비중은 크지 않지만 문제는 유가와 환율"이라며 "물류비와 원가 부담이 동시에 커질 수 있어 수익성 관리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