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지현 감독의 깊어지는 ‘고민’…대만전 선발은? 류현진 or 곽빈 [WBC 평가전]
  • 김대호 기자
  • 입력: 2026.03.02 15:49 / 수정: 2026.03.02 15:49
2일 한신전서 곽빈 3실점, 류현진 무실점
당초 곽빈 선발 계획에서 재검토
기복 심한 곽빈 보다 안정감 류현진이 우선
류현진이 대만전 선발로 급부상하고 있다. 류현진은 2일 한신 타이거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뉴시스
류현진이 대만전 선발로 급부상하고 있다. 류현진은 2일 한신 타이거스와 공식 평가전에서 2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했다. /뉴시스

[더팩트 | 김대호 전문기자]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8강 진출의 최대 승부처인 대만전 선발 투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류 감독은 당초 대표팀 내 최고 강속구 투수 곽빈을 대만전 선발로 점찍었다. 하지만 곽빈이 극심한 기복을 보이면서 흔들리고 있다. 현재로서는 가장 안정적인 류현진 쪽에 무게가 기울고 있다.

WBC 대표팀은 2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한신 타이거스와의 공식 평가전에서 3-3으로 비겼다. 한신은 지난해 센트럴리그 우승팀이다. 류지현 감독은 곽빈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곽빈에게 3이닝을 맡긴 뒤 8일 대만전에 선발 등판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류현진은 일본전 선발 또는 대만전에서 곽빈에 이은 두 번째 투수로 기용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런 복안은 곽빈의 난조로 틀어졌다. 곽빈은 2이닝 동안 3피안타 1볼넷 3실점 했다. 목표 투구 수 50개에 턱없이 부족한 35개만 던지고 교체됐다. 제구력이 흔들리면서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졌다. 고질병이 도진 것이다. 본선에서 이러면 승리를 내주는 것은 물론 8강 진출도 물거품이 될 수 있다. 최고 구속은 156km를 찍었지만 변화구 제구력이 전혀 듣지 않았다.

대만전 선발로 내정됐던 곽빈은 2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난조를 보였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재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대만전 선발로 내정됐던 곽빈은 2일 한신 타이거스전에서 난조를 보였다. 류지현 대표팀 감독의 재검토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6회부터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류현진은 곽빈과 정반대였다. 최고 구속은 140km대 초반에 머물렀지만 커브,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화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면서 한신 타자들을 요리했다. 2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었다. 단 한 개의 볼넷도 허용하게 않은 게 특히 눈에 띄었다.

곽빈과 류현진의 차이는 결국 ‘제구력’이다. 공이 아무리 빨라도 원하는 곳에 던지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곽빈은 컨디션에 따라 제구력 편차가 심하다. 순간의 실수가 대회 전체를 그르칠 수 있다. 반면 류현진은 스피드는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운영 능력이 탁월하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한신 타자들이 슬라이더를 계속 커트해 내자 크게 떨어지는 커브로 승부구를 바꿔 위기를 탈출했다. 류지현 감독으로선 더없이 믿음직한 류현진의 투구 모습을 확인했다. 류현진의 기용 방법이 한국 대표팀의 운명을 좌우할 전망이다.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최대 승부처인 대만전 선발 투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뉴시스
류지현 WBC 대표팀 감독의 머리가 복잡해졌다. 최대 승부처인 대만전 선발 투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뉴시스

이날 대표팀은 1회초 한신 선발 사이키 히로토에게 집중 4안타로 2점을 먼저 뽑았다. 사이키는 지난해 12승6패, 평균자책점 1.55로 센트럴리그 1위에 오른 특급 투수다. 1번 김도영의 3루 내야 안타에 이어 3번 이정후의 중전 안타로 1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2사 후 5번 문보경의 깨끗한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올린 뒤 6번 안현민의 좌익선상 2루타로 한 점을 더했다. 1회말을 깔끔하게 막은 대표팀 선발 곽빈은 2회말 들어 갑자기 흔들리면서 볼넷 1개에 3안타를 내주며 3점을 허용했다.

대표팀은 2-3으로 끌려가던 5회초 김도영이 좌중월 솔로 홈런을 날려 3-3 동점을 만들었다. 김도영과 이정후가 2안타씩 모두 9안타를 때려냈다. 관심을 모았던 한국계 선수 저마이 존스와 셰이 위트컴은 각각 3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투수진은 7명이 마운드에 올라 선발 곽빈을 제외한 6명은 실점하지 않았다. 노경은과 고영표의 투구가 돋보였다. 대표팀은 3일 오후 1시 교세라돔에서 오릭스 버팔로스와 마지막 공식 평가전을 갖는다.

daeho902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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