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김명주 기자] '교통섬'이란 오명을 썼던 위례신도시에 전국 최초 무가선 노면전차 위례선 트램이 운행한다. 주민들은 오는 12월 개통 예정인 트램에 기대가 커 보였다.
27일 오후 위례선 트램 105정거장이 위치한 서울 송파구 위례광장. 보라색과 흰색 트램이 모습을 드러냈다. 시범 운행 현장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서강석 송파구청장,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트램을 보기 위해 모인 주민들은 '위례선 트램은 위례 주민의 자부심으로 만든 결정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있었다.
서울시에 따르면 위례선 트램은 지하철 5호선 마천역을 출발해 수인분당선·8호선 복정역과 8호선 남위례역을 잇는 총연장 5.4㎞, 12개 정거장의 노면전차 노선이다. 공중전선 없이 차량 지붕에 탑재된 대용량 배터리로 운행하는 무가선 방식이다. 1개 편성 5모듈로 총 10개 트램이 편성되고 정원은 161명, 최대 260명 탑승할 수 있다.
위례선 트램은 2008년 위례신도시 광역교통개선대책 일환으로 민자사업으로 추진됐으나 경제성 부족 등으로 10여 년간 좌초 상태였다. 이후 2018년 서울시 공공재정사업으로 전환됐고 2021년 설계와 시공을 동시에 진행하는 '턴키(일괄입찰) 방식'을 도입하면서 정체돼 있던 사업이 본격 궤도에 올랐다. 위례선 트램은 오는 12월 개통이 목표다.
현재 위례선 트램은 실제 노선을 운행하며 시운전과 점검을 진행 중이다. 오는 4월부터 개통 전까지는 마지막 단계인 철도종합시험운행을 통해 시설물과 시스템 안정성 및 연계성 등을 종합 검증할 계획이다.
위례선 트램이 운행되면 지역 교통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5호선 마천역에서 수인분당선·8호선 복정역까지는 버스로 약 30분, 지하철로는 약 19분 걸린다. 지하철로는 5호선과 3호선, 8호선까지 2번의 환승을 거쳐 3개 호선을 이용해야 한다. 그러나 트램이 도입되면 도로 정체돼도 14분이면 도착한다. 절반 이상 단축되는 셈이다. 마천역에서 위례중앙광장까지도 기존 24분에서 8분으로 줄어든다. 5·8호선과 수인분당선 환승도 편리해진다.

주민들은 그간의 교통 불편을 호소하며 위례선 트램 설치를 환영했다.
위례에 10년째 살고 있는 장모(73) 씨는 "얼마나 기대하고 기다렸는지 모른다. 트램이 예전부터 설치된다고 했는데 늦어져서 화가 났었다"며 "버스타고 복정역가면 20~30분 걸려서 힘들었는데 트램 타면 10분도 안 걸릴 것 같다. 너무 좋아서 구경 나왔다"고 말했다.
60대 최모 씨는 "아직 운행까지는 아니지만 시운전하는 것만 봐도 설렌다. 그동안 교통 때문에 문제가 많았다"며 "이제 지하철역까지 손쉽게 이동할 수 있고 환승도 편하게 할 수 있으니 정말 좋다"고 반겼다.
아이를 키우는 젊은 층이 많이 거주하는 위례에 도로 위를 차량과 보행자와 함께 이용하는 트램이 운행하게 되면서 안전 우려가 있을 법했으나 주민들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행정안전부의 지난해 행정동별 연령별 인구 현황을 보면, 서울시 송파구 위례동과 경기도 성남시 위례동, 하남시 위례동의 0~19세 거주자는 2만9771명이다.
주민 최모 씨는 "아이들이 트램에 쉽게 접근하지 못하도록 펜스를 다 만들어놨기 때문에 안전 우려는 크게 없다"며 "트램이 있는 유럽은 펜스도 없는데 잘 운행하고 있다. 여기는 펜스까지 마련해서 안심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위례에 산 지 13년이 됐다는 이모(84) 씨는 "교통체계에 문제없도록 안전 요원이 배치돼서 운행을 돕는다고 하니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컨트롤을 해준다고 하니 마음 놓고 다닐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안전에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재원 도로교통공단 교수는 "트램은 지하철보다 건설 비용이 절약되고 유지비도 크지 않다. 버스보다 많은 사람을 태울 수 있어 대중교통 활성화 측면에서 좋다. 전기 운행돼 친환경적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호주 등 이미 많은 선진국들이 트램을 운행하고 있다. 사고가 많이 난다면 운행하지 않을 것"이라며 "안전 측면에서는 자동차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그렇다고 미리 위험을 짐작하고 느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세훈 시장은 위례선 트램 105정거장 일대를 찾아 현장 점검과 주민 소통에 나섰다.
오 시장은 "연말 운행을 앞두고 최종 점검하러 나왔다. 완성되면 마천역에서 복정역까지 기존 다른 수단으로 이동하실 때보다 시간이 절반 이상 절약된다. 그동안 상당히 긴 출퇴근 시간이 소요됐던 주민분들이 굉장히 편리하고 신속하게 이동하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종합시험운행을 마치고 되도록이면 안전하게 많은 주민분들이 이용하실 수 있는 트램이 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과의 협의를 계속하겠다. 경찰청과 안전 문제를 두고 마지막 협의를 하는 중인데 조속한 시일 내에 협의를 마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