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 "유동성·AI·정책 삼박자"
삼전·하이닉스 이익 400조~435조 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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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증권가에서 코스피 8000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300선을 돌파한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비친 코스피 지수. /박헌우 기자 |
[더팩트|윤정원 기자] 일본계 투자은행(IB) 노무라에 이어 국내 증권사 유안타증권까지 올해 코스피 상단을 8000선으로 제시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정책 변화에 따른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맞물릴 경우 '8000피'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27일 유안타증권은 기존 6300~7100선이던 코스피 상단 밴드를 7100~8000선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안타증권은 이번 전망이 단기 낙관론이 아니라 이익과 정책 변화를 전제로 한 시나리오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구체적인 이익 가정도 제시했다. 올해 코스피 예상 순이익이 684조원이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합산 영업이익이 400조원 수준일 경우 코스피 7100선 도달이 가능하다고 봤다. 나아가 코스피 순이익이 595조원을 웃돌고 두 회사 합산 영업이익이 435조원을 넘을 경우 8000선도 현실적인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용구·신현용 연구원은 주주 친화적 정책 변화에 주목했다. 이들은 "상법 개정과 밸류업 정책, 스튜어드십 코드 확산은 증시 체질을 개선하는 요인"이라며 "중장기적으로 MSCI 한국 지수의 선진국 지수 승격 가능성을 높여 코리아 프리미엄 시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해석했다.
글로벌 환경에 대해서는 '체감적 골디락스' 국면 진입을 언급했다. 미국 등 주요국의 적극적인 재정 지출과 중앙은행의 완화적 기조 속에서 글로벌 교역과 제조업 경기가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는 진단이다. 여기에 AI 기반 생산성 향상이 물가를 구조적으로 낮추는 디스인플레이션 효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수급 측면에서는 외국인과 개인 간 선순환 가능성을 짚었다. 유안타증권은 2월 말 기준 MSCI 신흥시장지수 내 한국의 이익 기여도가 23.7%인 반면 시가총액 비율은 16.4%에 그쳐 7.3%포인트의 격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실적 대비 시총 비중이 낮아 구조적 저평가 상태라는 판단이다.
두 연구원은 "성공 투자에 대한 학습 효과와 정책 신뢰 회복이 맞물리며 개인 투자자의 재진입이 예상된다"며 "2026년에는 외국인과 개인 간 수급 선순환이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도체 업종의 이익 가시성이 높아질 경우 밸류에이션 재평가도 가능하다고 풀이했다.
시장에서는 이례적인 상단 제시에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8000선은 단기 목표라기보다 구조적 이익 개선과 정책 신뢰 회복을 전제로 한 시나리오"라며 "반도체 이익이 숫자로 확인되고 밸류업 정책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아야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노무라도 올해 상반기 코스피 목표치를 7500~8000선으로 제시한 바 있다. 지난 23일 노무라는 메모리 업종 이익 확대를 중심으로 한 일반 메모리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슈퍼사이클, AI 인프라 체인과 방산 업종의 실적 강세를 8000피의 근거로 들었다.
노무라의 신디 박 연구원은 "메모리 기업들이 올해 한국 전체 순이익의 64%를 차지하며 성장의 중심축이 될 것"이라며 "기업 지배구조 개혁이 실질적으로 이행될 경우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로 8000선 돌파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이익 추정치 역시 대폭 상향됐다. 노무라는 올해와 내년 코스피 상장사의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을 각각 129%, 25%로 제시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전력설비, 원자력,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AI 연관 산업과 방산·바이오·K-콘텐츠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수급 여건 변화도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신 연구원은 "한국 가계자산이 부동산에서 금융자산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고객 예탁금은 2024년 초 50조원에서 2026년 1월 106조원으로 늘어난 반면, 시중은행 요구불예금은 같은 기간 한 달 새 22조원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업가치 제고 정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각을 유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