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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금융 모집인 중단에…"이젠 방구석 발품" 저금리 금고 어디?
입력: 2026.02.27 13:00 / 수정: 2026.02.27 13:00

대형 금고, 유동성 여력 바탕으로 금리 탄력 운용
고금리 예적금 운용 금고 대출금리 높아 '주의'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모집인 대출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주택 구입을 준비하던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박헌우 기자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모집인 대출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주택 구입을 준비하던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박헌우 기자

[더팩트ㅣ김정산 기자] 상호금융권이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모집인 대출을 잇달아 중단하면서 주택 구입을 준비하던 실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모집인을 통한 금리 비교가 어려워지면서 소비자가 직접 여러 영업점을 방문해 조건을 확인해야 하는 만큼 이른바 '발품' 수요가 늘어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비교공시를 활용하고 소규모 금고 이용은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새마을금고는 이달 19일부터 외부 대출모집인을 통한 가계대출 접수를 중단했다. 이에 따라 중도금과 이주비, 분양잔금 대출 등 관련 상품 취급도 일시적으로 제한한다. 신협중앙회 역시 23일부터 모집인 채널을 통한 가계대출 영업을 멈추고, 해당 조치를 6월까지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수협중앙회는 모집인 영업을 중단하지는 않지만,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을 전년 대비 2% 이내로 묶어 관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상호금융권 전반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기조에 맞춰 대출 공급 속도를 조절하고 재무 건전성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모집인대출은 금융회사 소속이 아닌 외부 대출모집인을 통해 유치한 대출을 의미한다. 모집인을 통해 대출을 문의하면 다수의 금융사를 한 번에 비교해 안내받을 수 있지만, 모집인이 없는 경우 예비 차주는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상담을 받고 금리를 점검해야 한다.

은행권의 대출금리는 전산 시스템을 기반으로 동일한 산출 체계를 적용한다. 기준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하고 우대금리를 차감하는 구조로, 개인·기업 여부와 신용등급, 담보 조건에 따라 자동 산출한다. 지점마다 공식이 달라지지는 않으며, 전결권 범위에 따라 우대 폭만 일부 조정하는 방식이다. 지점별·차주별 금리 차이가 크지 않은 셈이다.

반면 상호금융은 각 금고가 개별 법인 형태로 운영한다. 중앙회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만 최종 금리는 금고가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신혼부부, 생애 최초 주택구입, 출산·입학 관련 대출 등 정책성 우대금리도 금고별로 다르게 적용한다. 동일 조건이라도 지점에 따라 금리가 달라질 수 있다.

금고별로 금리 조건이 다른 만큼 예비 차주의 피로도가 상대적으로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업계에서는 직접 방문에 앞서 온라인을 통해 대출 금리를 점검하고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나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유리한 조건을 살펴야 한다고 조언한다. 우선 각 상호금융권 중앙회별 금리 비교 서비스를 참고하면 된다.

다만 금리 비교 서비스는 단순 참고용에 그친다. 실제 적용 금리와 한도는 차주의 소득, 신용등급 등에 따라 결정된다. 업계에서는 금고 규모에 따라 금리 격차가 발생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자산 1조원 이상 대형 금고는 금리 조정 여력이 상대적으로 크고 정책성 대출도 적극적으로 취급한다. 반면 소형 금고는 유동성 부담이 커 금리 인하 폭이 제한적이라는 설명이다.

고금리 예적금을 운용하는 금고 이용에도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신금리를 높게 책정하면 자금 조달 비용이 함께 상승하고, 이는 대출금리에 전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예금금리가 높을수록 예대마진을 확보하기 위해 대출금리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설명이다.

한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대형 금고의 경우 상대적으로 유동성 여력이 있어 대출금리를 탄력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신혼부부나 생애 최초 주택구입, 출산·입학 관련 대출은 중앙회 지침에 따라 취급하면서도 자체 재원으로 별도 우대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곳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상호금융권 중앙회가 가계대출 억제책을 내놓은 한편 일선 조합이나 금고에서는 가계대출 확대 의지도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이 협동조합의 본 취지에 부합한다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는 데다 과거 PF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건전성 문제가 불거진 만큼 선제적인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일부 조합이나 금고는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은행권보다 낮은 금리를 제시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다만 수익 구조는 녹록지 않다. 주담대를 통해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려면 최소 2% 수준의 예대마진이 필요하지만, 은행권과의 금리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마진을 1% 안팎으로 낮춰 운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로 인해 수익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금고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최근에는 자금 이동도 변수로 작용한다. 예금자보호 한도가 1억원으로 상향됐지만 자금이 주식과 금 등 고위험 투자처로 이동하면서 수신 확대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예금 유입이 둔화하면 대출 재원 확보에도 제약이 발생해 가계대출 확대 여력이 줄어든다.

또 다른 상호금융권 관계자는 "그동안 프로젝트파이낸싱(PF) 비중이 확대되면서 부담이 커졌던 만큼 앞으로는 본연의 역할인 가계대출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할 필요가 있다"며 "가계금융은 지역 상호금융의 고유 업무에 가깝다"고 말했다.

kimsam11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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