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한국콜마·아모레·에이피알 나란히 '최대 실적'
북미 사업 부진·구조조정 후 인력 개편 등은 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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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콜마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시했다. /문화영 기자 |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뷰티 기업들이 글로벌 K-뷰티 호황을 타고 나란히 역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연구·개발·생산(ODM)부터 전통 뷰티 그룹, 신흥 강자까지 각기 다른 영역에서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국내 화장품 산업 전반이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1%, 23.6% 늘어난 수치로 역대 최대 실적이다.
매출의 경우 △한국 1조1928억원 △중국 1563억원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며 HK이노엔 역시 매출 1조632억원, 영업이익 1109억원으로 실적을 뒷받침했다. 한국콜마는 글로벌 고객사의 수출 물량 확대와 스킨케어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북미 사업은 과제로 남았다. 미국 법인은 기존 최대 고객사의 주문 감소와 신규 고객 라인 오딧 비용이 반영되며 13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캐나다 역시 54억원의 손실이 발생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한국콜마 관계자는 "미국과 캐나다의 생산 포트폴리오를 활용해 북미 시장 신규 고객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2공장 가동이 본격화되고 신규 고객이 확대되면 실적은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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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맥스는 전년 대비 매출액 10.7%, 영업이익 11.6% 증가하며 모두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맥스 |
ODM 업계의 또 다른 축인 코스맥스 역시 사상 최대 실적을 썼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3988억원, 영업이익 195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7%, 11.6% 늘었다.
한국과 중국 법인이 K-스킨케어 열풍에 힘입어 실적으로 견인했으며 태국 등 동남아 법인도 고성장을 이어갔다. 특히 한국 법인의 경우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4% 늘어난 1조 5264억원, 영업이익은 11.5% 오른 1546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미국 법인은 연간 기준 소폭 감소했지만 4분기 들어 매출이 급증하며 회복 조짐을 보였다. 코스맥스는 올해 경영 키워드로 '우리의 힘으로 고객 가치에 프리미엄을 더하자'로 정하고 선케어와 베이스 메이크업 등 전략 품목을 키울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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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이피알은 지난해 매출액 1조5273억원과 영업이익 3654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 |
신흥 강자로 떠오른 에이피알의 성장세는 더욱 가파르다. 에이피알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조5273억원과 영업이익 365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11%, 19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률은 24%에 달한다.
특히 해외 매출 비중이 80%까지 확대되며 글로벌 기업으로의 전환이 본격화됐다. 미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메디큐브' 브랜드 인지도가 빠르게 확산됐고 화장품 부문 연 매출은 1조원을 돌파했다. 뷰티 디바이스 부문 역시 신제품 출시와 유통 채널 다변화를 통해 연 매출 4070억원을 기록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화장품과 뷰티 디바이스를 중심으로 글로벌 확장 전략을 지속할 예정이다. 에이피알 관계자는 "2025년 창립 이후 처음으로 연 매출 1조5000억원을 돌파한 해"라며 "올해는 주력 사업의 글로벌 확장을 가속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구조를 완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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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모레퍼시픽 그룹이 지난 2019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더팩트DB |
전통 뷰티 대기업 아모레퍼시픽 그룹도 반등에 성공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6232억원, 영업이익 36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52.3% 증가하며 지난 2019년 이후 최대치를 회복했다.
라네즈·설화수·에스트라·코스알엑스 등 핵심 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고른 성과를 냈으며 미주와 EMEA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개선됐다. 특히 전 지역에서 고르게 성장하며 매출 15%, 영업이익 102% 늘었다.
다만 국내 사업에서는 지난해 말 단행한 구조조정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12월,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이는 지난 2020년 12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지 5년 만으로 회사 측은 "급변하는 국내외 경영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현재 아모레퍼시픽 그룹은 중장기 비전 '크리에이트 뉴뷰티'를 내세운 상태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글로벌 핵심 시장 집중 육성, 통합 뷰티 설루션 강화, 바이오 기술 기반 항노화 개발, 민첩한 조직 혁신, 인공지능 기반 업무 전환 등 5대 전략 과제를 지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K-뷰티 호황 속에 국내 뷰티 그룹들이 나란히 최대 실적을 거뒀지만 과제 역시 분명하다. 한국 콜마와 코스맥스는 북미 시장에서의 수익성 개선이 숙제로 남아있으며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중심의 사업 구조를 어떻게 다변화할지가 관건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구조조정 이후 조직 안정과 함께 글로벌 성장 동력을 지속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 관계자는 "K-뷰티가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 잡으며 외형 성장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각 기업이 안고 있는 구조적 과제를 얼마나 빠르게 해결하느냐가 다음 실적 사이클의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