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라진 기자] 3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가 26일 공식 출범한 가운데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들은 유럽 지역 해외입양 300건 진실 규명을 1호 사건으로 공동 신청했다.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와 집단수용시설국가폭력피해생존인대책위 등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진실화해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954년 시작된 해외입양은 16만명의 아동을 해외로 보냈다"며 "멀쩡히 부모가 있음에도 가짜 '고아 호적'이 만들어지는 등 반인륜적 행위가 국가의 비호 아래 이어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입양기관은 해외입양 산업의 진정한 피해자인 친모들이 겪은 인권침해를 인정해야 할 때"라며 "친모와 친가족의 명예 회복과 존중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해외입양인 2세 마릿 킴은 이날 어머니 김지미 씨의 출생 정보가 국제 입양을 위해 고의로 조작되고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지난 1973년 한국에서 네덜란드로 입양됐다. 마릿 킴은 "한국 입양인 후손들은 가족 기록물 접근을 거절당해 가족들이 언제 세상을 떠났는지도 알지 못한다"며 "입양인 후손들도 기록에 대해 접근할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국가폭력 피해자 단체들은 3기 진실화해위원장 선임과 조사3국 즉각 설치도 촉구했다. 이들은 "3기 진실화해위가 위원장 없이 출발하게 된 것은 정부 대처가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사회복지시설 및 입양기관에서 발생한 인권침해를 전담할 상임위원 1명을 추가하는 내용으로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기본법'이 개정됐음에도 이를 포괄하는 조사3국 없이 위원회가 출범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