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2.50% 동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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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6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
[더팩트|윤정원 기자] 기준금리 동결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는 증권가 해석이 힘을 얻고 있다. 환율과 부동산,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부담이 남아 있어 한국은행이 당분간 기준금리를 움직이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6일 오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이번 결정은 금통위원 7명 전원 찬성으로 이뤄졌다.
한은은 환율과 주택시장, 가계부채 등 금융안정 리스크를 보다 무겁게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환율 변동성이 여전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화 약세를 자극해 수입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시장은 이번 결정을 사실상 예상된 결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리 동결 발표 직후 시장에서는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가 쏟아졌다. 앞서 채권시장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응답자 전원이 동결을 전망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동결을 단순한 유지가 아니라 동결 기조의 장기화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원유승 SK증권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금리 인하 필요성은 낮다. 성장 흐름이 급격히 둔화된 국면이 아니고 환율과 부동산 등 금융 불안 요인도 남아 있다"며 "한은이 스탠스를 조정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도 "수출 호조와 성장률 상향이 인하 요인을 상당 부분 상쇄하고 있다"면서 "성장 전망이 개선되는 구도에서는 경기 부양 목적의 인하 명분이 약해질 수밖에 없다"고 풀이했다. 그는 "미국 통화정책과 통상 환경 등 대외 변수도 부담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정책 전환 가능성에 대해서 선을 긋는 분석도 나왔다. 우혜영 LS증권 연구원은 "아직 방향을 바꿀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정책 여력과 금융안정 변수를 감안하면 대내외 충격이 없는 한 인하 시기는 더 늦춰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해외 금리 흐름을 전제로 한 분석도 제시됐다. 김현지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금리 인하가 현실화될 경우 국내 금리도 중립금리 수준을 향해 이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 과정에서 환율의 레벨과 변동성도 점진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증권사는 인하 사이클 종료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가 인하는 더 이상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또한 "성장률이 2% 수준으로 상향된 환경에서는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 인하 설득력이 약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