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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명에 '증권' 없어서?"…케이프, 증권주 '불장' 속 나홀로 소외 왜?
입력: 2026.02.26 00:00 / 수정: 2026.02.26 00:00

증권주 랠리에도 52주 신고가 대비 26.88%↓
'금융 DNA' 동반한 투자 성과 뚜렷하지만…시장 인식 개선 필요도


케이프는 네이버증권 기준 38개 증권주(우량주 포함)로 분류돼 있으나 타 증권주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프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케이프는 네이버증권 기준 38개 증권주(우량주 포함)로 분류돼 있으나 타 증권주와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프투자증권 홈페이지 캡처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6000선을 돌파하는 국내 증시 강세가 지속된 가운데, 증권주도 줄줄이 52주 신고가를 갈아치우며 불장을 연출하고 있다. 다만 케이프투자증권을 자회사로 둔 상장사 케이프의 주가판은 여전히 냉랭하다. 상장명에 '증권'이 없어도 증권주로 인식돼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간 다우기술(키움증권)이나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LS네트웍스(LS증권) 등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5일 케이프는 전 거래일 대비 3.71% 내린 1만22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9950원) 대비 22.71% 올랐으나, 지난해 10월 21일 기록한 52주 신고가(1만6700원)와 비교하면 26.88% 하락한 수치다.

다른 증권주들과 비교하면 온도 차는 더욱 극명하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현대차증권 등 네이버증권 기준 증권주로 분류된 38개(우량주 포함) 종목들이 일제히 지난 2월 20일 일제히 1년 새 최고가를 경신할 때 같은 날 케이프도 9.54% 오른 1만2970원까지 치솟았으나 신고가 탈환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이렇다 보니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케이프가 상장명에 증권이 없어 테마에서 소외된 것이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LS증권 최대주주인 LS네트웍스, 키움증권 모회사인 다우기술과 다우데이타 등도 이름과 상관없이 20일 신고가 행진에 동참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케이프의 나홀로 소외는 단순히 이름값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케이프가 증권주 불장에도 대조적 흐름을 이어가는 결정적 이유로 사업 정체성의 모호함을 꼽기도 한다. 케이프는 본래 선박 엔진 부품인 실린더라이너를 생산하는 제조업체로 출발했다. 주력 자회사로 케이프투자증권을 두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아직 케이프를 금융주보다는 조선 기자재주나 일반 지주사로 분류하는 경향이 짙다는 대목이다.

반면 케이프의 지배구조를 뜯어보면 어느 곳보다 선명한 '금융 DNA'를 갖고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최대주주인 템퍼스인베스트먼트(29.49%)는 임태순 케이프투자증권 대표가 템퍼스파트너스를 통해 지배하는 투자 목적 경영 컨설팅 업체다. 뿌리는 제조업이지만, 케이프의 실질적 주인은 베테랑 투자은행(IB) 전문가인 셈이다.

아울러 임 대표는 지난 2021년 5월 전문경영인이 회사를 직접 인수한 방식인 경영자인수(MBO) 방식으로 케이프의 주인이 됐다. 이후 케이프투자증권을 필두로 공격적인 투자 행보를 이어갔으며, 최근 시장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이 장기간 보유한 부국증권 지분(9.64%) 중 상당수를 처분해 대규모 차익 실현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차익 규모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알려지면서 시장에서는 임 대표의 IB 전문가로서 혜안이 입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경영진의 뚜렷한 투자 성과가 거론되고 있음에도, 역설적으로 시장이 증권주 랠리 속 케이프를 외면한 실질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증권주 랠리의 핵심 동력이 증권주 특유의 낮은 PBR(주가순자산비율) 탈피를 위한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에서 비롯된 점도 이러한 분석에 힘을 더한다.

물론 케이프가 주주가치 제고에 손을 놓고 있던 것은 아니다. 케이프는 비상장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의 자사주 취득 절차를 지난 1월 완료하면서 시장과 소통을 시도했다. 시장에서는 케이프투자증권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300억원에 육박하면서 2024년 연간 순이익(약 180억원)을 넘어섰기 때문에 비상장주식에 묶여있던 주주들의 금전적 제약을 풀어주고 임 대표 체제의 지배력을 더 공고히 하기 위한 취지로 풀이됐다.

문제는 케이프의 이런 행보가 최근 증권사들이 쏟아낸 주주환원책에 비해 투자자들의 체감 온도를 높이기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연이은 증권주 신고가 랠리에서 케이프가 빠진 배경이 단순히 자회사인 케이프투자증권의 개별 상장 여부나 주주환원책 등 정책 부재 때문만은 아니라는 해석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본업과 투자 성과 등으로 증명한 수익을 기업 가치 제고와 주주 환원으로 어떻게 연결할지에 대한 보다 투명한 청사진이 선행돼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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