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성장펀드 30조 조기 집행·석유화학 재편 1호 공개
KDB생명은 매각보다 정상화, 홈플러스 지원론엔 "개입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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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25일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여의도=이선영 기자 |
[더팩트ㅣ여의도=이선영 기자]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이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5년간 총 250조원 규모의 'KDB NEXT KOREA' 프로그램을 내걸었다. 국민성장펀드와 첨단산업·지역금융 지원을 앞세운 '생산적 금융' 청사진도 제시했다.
박 회장은 25일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업은행의 중점 과제로 △국민성장펀드 성공 운영 △투자 기능 강화 △지역금융 활성화 △주력산업 구조개편 지원을 제시했다. 특히 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100조원, 지역금융 확대 75조원, 주력산업 지원 50조원, 국민성장펀드 연계 대출·투자 25조원 등 총 250조원 규모의 'KDB NEXT KOREA' 프로그램을 새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선 산업은행이 5년 150조원 규모 펀드의 운영기관으로서 전담조직을 꾸리고, 메가프로젝트 발굴과 심사 지원을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29일 총사업비 3조4000억원 규모의 신안 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국민성장펀드 1호 사업으로 승인한 데 이어, 올해 승인 목표 30조원도 조기에 달성하겠다고 했다. 3~4월 중 권역별 설명회를 열어 지역 기업이 소외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지역금융 확대 의지도 내비쳤다. 박 회장은 비수도권 자금 공급을 확대하고, 지역 우대 특별상품도 키우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 투자 대상 검토 과정에서도 지역 프로젝트를 우선순위에 두겠다는 방침이다. 질의응답에서도 박 회장은 수도권 1극 체제의 비효율을 언급하며 "지역 프로젝트는 우선순위를 두고 심사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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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상진 한국산업은행 회장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통합을 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1호 사례라고 강조했다. /여의도=이선영 기자 |
이날 가장 구체적으로 설명한 사안은 석유화학 산업 재편이었다. 박 회장은 HD현대케미칼과 롯데케미칼의 대산공장 통합을 두고 정부가 추진하는 석유화학 사업재편의 1호 사례라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주채권은행으로서 외부 전문기관을 활용해 양사의 사업재편안과 자구계획을 검토했고 산업통상자원부 승인과 정부 종합 패키지 지원 대상 선정까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통합 법인은 NCC 1기 가동 중단과 다운스트림 설비 통폐합을 통해 에틸렌 연 110만톤, 프로필렌 연 55만톤 규모 설비를 줄이고, 고부가 스페셜티·친환경 제품 중심으로 전환에 나선다.
금융 지원도 뒤따른다. 총 1조원 규모 신규 자금 가운데 사업구조 전환을 위한 시설투자·연구개발 자금 약 4300억원은 산업은행이 전담할 예정이다. 기존 채권 7조9000억원은 상환 유예하고 최대 1조원 범위에서 차입금을 영구채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박 회장은 질의응답에서 "산업은행이 신규 자금 부담 비율을 더 높여 채권단을 설득하려 한다"며 석유화학을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강조했다.
질의응답에선 산업은행의 주요 현안도 쏟아졌다. HMM과 관련해 박 회장은 "HMM은 부산 이전이 가장 선결 과제"라며 정부의 이전 작업이 마무리된 뒤에 매각을 검토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다만 원론적으로는 "주인을 찾아주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도 해양진흥공사·해양수산부와 함께 산업정책 차원에서 방향을 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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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오후 2시 여의도 한국산업은행 본점에서 박상진 회장의 간담회가 열렸다. 한국산업은행 본점. /여의도=이선영 기자 |
KDB생명에 대해서는 '아픈 손가락'이라는 표현에 공감했다. 박 회장은 구체적인 매각 시점을 정해둔 것은 아니라며 지금은 매각보다 경영 정상화가 우선이라고 밝혔다. 전문경영인 영입, 판매채널 확보, 자산운용 개선 등을 통해 체질을 먼저 다지겠다는 설명이다.
국민성장펀드와 산은 고유업무 간 규제 형평성 문제도 언급됐다. 박 회장은 산은 자체 투자와 대출 역시 본질적으로 생산적 금융이라며 투자자산에 대한 위험가중치(RWA)와 관련해 감독당국과 개선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결과는 3월쯤 나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치권 일각에서 제기된 홈플러스 지원론에는 선을 그었다. 박 회장은 "산업은행은 홈플러스와 관련이 없고 지금 뛰어들 공간도 없다"며 직접 개입은 어렵다고 말했다.
간담회 말미에는 최근 불거진 직장 내 괴롭힘 이슈도 직접 언급했다. 박 회장은 신고 직원에게 직접 연락한 사실을 언급하며 "위로와 보호 조치 취지였지만 결과적으로 상처를 줬다면 사과한다"고 밝혔다. 현재 노사 동수 고충처리위원회가 조사 중이며, 결과에 따라 후속 절차를 신속히 밟겠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