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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證, 코빗 인수 이어 블록체인 인력 채용…디지털자산 시장 '정조준'
입력: 2026.02.25 15:43 / 수정: 2026.02.25 15:43

지난해 9월 이어 블록체인 서비스 개발자 채용 공고 진행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지분 92% 인수로 '미래에셋3.0' 전략 성큼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와 함께 블록체인 개발 인력 투자에도 나서며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인수와 함께 블록체인 개발 인력 투자에도 나서며 디지털자산 사업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미래에셋그룹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을 품에 안은 데 이어 블록체인 개발 인력 채용에 나서며 디지털자산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다수 증권사들이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 참여 등 외부협력 중심 전략을 택하는 것에서 나아가 자체 플랫폼 구축을 위한 준비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통해 전통 금융자산과 디지털자산을 결합하는 '미래에셋 3.0' 구상의 실현에도 다가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실물자산토큰화(RWA) 응용 서비스 개발자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주요 업무는 디지털 자산 발행·유통 등 블록체인 응용 서비스 개발과 기존 금융시스템을 블록체인과 연결하는 온체인·오프체인 연계 설계 등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해 9월에도 같은 직무의 인력 채용 공고를 낸 적이 있다. 앞서 같은 해 8월에도 디지털 자산 플랫폼팀에 △디지털 자산 발행 및 유통 △플랫폼 설계 △블록체인 네트워크 설계 운영 등을 담당하는 인력을 충원했다. 이번 채용 공고는 미래에셋그룹의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이 가상자산 거래소 코빗의 지분 92%를 인수하기로 결정한 직후 나온 공고라는 점에서 단순 인력 보강을 넘어 디지털자산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컨설팅은 지난 13일 코빗 주식 2690만 5842주를 약 1334억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이 디지털자산 사업의 구조적 확장에 나선 출발점으로 보고 있다. 디지털자산의 양대 축 중 하나인 토큰증권(STO) 시장 선점에 나선 다른 증권사들보다 적극적인 방식을 취하고 있어서다. 그동안 증권사들은 주로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컨소시엄 참여나 양해각서(MOU) 체결 등의 외부협력 방식으로 STO 인프라 구축에 나섰다.

신한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넥스트레이드(NXT) 컨소시엄의 조각투자 장외거래소 예비인가 획득에 맞춰, 넥스트레이드 및 주요 조각투자 7개사와 '조각투자 발행·유통 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지난 19일 체결했다. 신한투자증권은 SK증권, LS증권과 함께 컨소시엄 '프로젝트 펄스'를 구성한 바 있다. DB증권은 글로벌 블록체인 플랫폼 솔라나재단과 손을 맞잡았다. 빠른 시장 대응을 고려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실물자산토큰화(RWA) 응용 서비스 개발자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링크드인에 게재된 블록체인 인력 채용 공고. /링크드인 갈무리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실물자산토큰화(RWA) 응용 서비스 개발자 경력직 채용 공고를 냈다. 링크드인에 게재된 블록체인 인력 채용 공고. /링크드인 갈무리

미래에셋증권은 보다 적극적인 방식을 택했다. 거래소 인수와 인력 확보를 병행하며 플랫폼을 직접 구축하는 방식이다. 국내 5개뿐인 가상자산 거래소 중 하나인 코빗을 인수하면서 단순한 거래소 투자를 넘어 미래에셋증권이 준비해온 토큰화 비즈니스가 유통·거래 단계까지 확대되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이는 미래에셋그룹의 디지털자산과 금융자산을 결합하는 '미래에셋 3.0' 전략과도 일맥상통한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지난달 임직원에게 보낸 신년사에서 가상자산거래소 인수를 두고 "미래 금융을 향한 선제적 결단"이라고 평했다 이어 "전통 자산과 대체 자산, 가상자산을 아우르는 그룹의 모든 투자 자산을 디지털 토큰화해 전 세계를 연결하는 '디지털 자산 투자망'을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도 "모바일 트레이딩 시스템(MTS)을 기존 전통 자산 거래 플랫폼을 넘어 새로운 디지털 자산까지 거래할 수 있는 디지털 지갑 기반의 핵심 인프라로 진화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STO 등 디지털자산 시장이 크게 확대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보다 적극적인 방식으로 인력 채용과 자체 플랫폼 구축 등 시장에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미래에셋3.0 전략을 통해 회사 기업가치가 확대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컨퍼런스콜을 통해 STO 플랫폼과 디지털 지갑 등 자산 토큰화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새롭게 열릴 시장에서의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가 기대된다"며 "투자자산 가치 상승으로 좋은 실적이 이어지는 동시에 자산 토큰화 시장 선점이라는 구조적인 성장 서사가 더해져 주가 모멘텀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 또한 "스테이블코인 및 STO 등 디지털자산 관련 모멘텀을 고려할 때 경쟁사 대비 주가 하락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생각된다"고 짚었다.

한편 국회에서 논의 중인 가상자산거래소의 대주주 지분 제한은 변수다. 금융위원회는 올해 제정 목표인 '가상 자산 2단계 법(디지털자산기본법)'에 가상 자산 거래소 대주주의 지분율을 15~20% 수준으로 제한하겠다는 방침이다. 특정 기업이나 개인이 거래소를 사실상 단독 지배하는 구조를 차단하고, 공적 성격에 맞는 분산된 지배구조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실제로 지분 제한 규제가 시행될 경우 미래에셋컨설팅이 확보한 90%가 넘는 코빗 지분 대부분을 매각해야 한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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