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양가에 대출 규제 겹쳐…청약경쟁률도 하락
다주택자 급매물 늘자 '옥석 가리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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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비 급등에 따른 고분양가에다 대출 규제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경기도 성남 분당, 용인 수지 등에서도 미계약 물량 속출하고 있다./박헌우 기자 |
[더팩트|황준익 기자]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와 고분양가가 맞물리면서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경기도 성남 분당, 용인 수지 등에서 미계약 물량 속출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 다주택자 물량이 늘어나면서 실수요자들의 선별 청약 경향이 강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더샵분당센트로'는 지난 24일 50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청약 결과 50가구 모집에 531명이 신청해 평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특별공급 44가구와 일반공급 40가구 등 84가구를 분양했는데 이 중 50가구가 계약을 포기하면서다.
더샵분당센트로는 지난달 1순위 청약 40가구 모집에 2052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되며 평균 5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고분양가가 발목을 잡았다. 전용 84㎡ 분양가가 최고 21억8000만원으로 인근 단지인 무지개마을5단지 수지자이 에디시온 지난달 14억5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7억원 넘게 높다. 발코니 확장 등 옵션비용까지 더하면 체감 분양가는 훨씬 높아 실제 계약까지는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용인시 수지구 '수지자이 에디시온'도 480가구를 분양했는데 지난 2일 1차 무순위 청약에선 258가구, 23일 2차에선 214가구가 잔여 물량으로 나왔다. 2차 무순위 청약 결과 214가구 모집에 143명이 신청해 미달이 발생했다.
수지자이 에디시온 역시 84㎡ 분양가가 최고 15억6500만원에 달했다. 480가구 모두 일반분양으로 모집했는데 1위 청약 최고 경쟁률이 84A타입 2.18대 1에 그쳤다. 인근 단지인 래미안수지이스트파크의 지난달 84㎡ 실거래가가 12억원 수준으로 분양 다시 고분양가 논란이 있었다. 신분당선 역까지 거리가 먼 것도 단점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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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지자이 에디시온 역시 84㎡ 분양가가 최고 15억6500만원에 달했다. 480가구 모두 일반분양으로 모집했는데 1위 청약 최고 경쟁률이 84A타입 2.18대 1에 그쳤다. 사진은 예비당첨자 계약 당시 수지자이 에디시온 견본주택 내부. /GS건설 |
지난해 12월 분양에 나선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자이 헤리티온'도 639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인데 1차 무순위 청약에서 241가구가, 2차에선 116가구 미계약 물량으로 나왔다. 만안구는 비규제지역임에도 84㎡ 최고 분양가가 12억9000만원에 달했다.
경기도 아파트 분양가는 최근 5년 사이 40% 이상 오르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부동산R114 자료를 보면 최근 5년간 경기도 아파트의 3.3㎡(평)당 평균 분양가는 △2020년 1446만원 △2021년 1386만원 △2022년 1575만원 △2023년 1868만원 △2024년 1982만원 △지난해 2088만원으로 5년 전 대비 약 44% 올랐다.
분양가가 급등한 것은 공사비 영향이 크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2.75포인트(p)로 역대 최고치를 보였다. 인건비, 원자재 비용 등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분양가는 오르고 대출 규제는 강화하면서 청약경쟁률도 떨어지고 있다. 분양평가 전문회사 리얼하우스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6.33대 1로 전년 동월 13.17대 1과 비교해 절반가량 떨어졌다. 경기도는 3.16대 1에 그쳤다.
정부의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 다주택자 압박에 급매물이 쌓이는 것도 청약경쟁률 감소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다주택자 매물이 늘며 청약 시장에서 '옥석 가리기'가 심화하고 매수자들이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면서 관망세가 짙어질 수 있다고 본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조정대상지역 내 매물이 상당량 시장에 나오며 단기적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이 형성될 수 있다"며 "입지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신규 조정지역 외곽에서는 매물 소화 속도가 느려 지역 간 가격 양극화가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lusik@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