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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경식, 경총 회장 5연임 성공…대한상의·한경협 수장은?
입력: 2026.02.24 16:54 / 수정: 2026.02.24 16:54

손경식 경총 회장, 회장단·회원사 만장일치로 2년 연임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류진 한경협 회장 임기 올해까지


손경식 경총 회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제57회 정기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경총
손경식 경총 회장이 24일 서울 마포구 경총회관에서 열린 제57회 정기 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경총

[더팩트ㅣ이성락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5연임에 성공하면서 다른 경제단체 수장들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쏠린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회장과 류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 회장 모두 임기가 올해까지다.

경총은 24일 제57회 정기 총회를 열고 회장단과 회원사들의 만장일치로 손 회장을 경총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이에 지난 2018년부터 경총 회장직을 맡았던 손 회장은 앞으로 2년간 경총 회장직을 연임한다. 경총 회장단은 손 회장이 지난 8년간 경총 회장으로 재임하며 주요 노동·경제 현안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경영 환경 개선과 경총의 정책적 위상 제고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손 회장은 "정부의 국정 과제 추진이 본격화되고, 기업에 부담이 되는 정책 논의도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범경영계 차원의 공조를 더욱 강화하고, 기업의 목소리가 정책에 균형 있게 반영될 수 있도록 경영계 대표 단체로서 맡은 바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의 연임은 예상된 결과다. 회장직에 대한 별도 연임 제한 규정이 없어 이미 재계 안팎에서는 손 회장의 연임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오히려 재계는 다른 경제단체 수장의 얼굴이 바뀔지 여부에 더욱 관심을 쏟아왔다. 최태원 회장과 류진 회장의 임기가 1년밖에 남지 않았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지난달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최 회장은 지난 2021년 박용만 회장의 바통을 이어받아 24대 대한상의 회장직을 맡았다. 재계 3위 그룹의 회장이 단체를 이끌게 되면서 대한상의가 국내 대표 경제단체로서 입지를 굳건히 했다는 게 내외부 시각이다. 특히 최 회장은 정부와의 소통을 강화하며 기업의 목소리를 적극 대변하는 등 '재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 해낸 점과 신기업가정신 확산을 주도한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신기업가정신은 기존 경제적 가치뿐만 아니라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 역량을 통해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고, 나아가 사회 발전을 이루겠다는 기업인들의 다짐을 뜻한다.

최 회장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 2024년 재추대돼 1차례 연임했다. 이는 이번 임기가 마무리되면 자리를 비워야 한다는 의미다. 대한상의 회장은 임기 3년, 1회에 한해 연임(총 6년)이 가능하다. 현재 차기 유력 후보는 떠오르지 않고 있다. '최태원'이라는 현 회장 이름값을 고려한다면, 재계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도 존재감이 큰 그룹 총수 중에서 차기 회장이 나올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한경협으로 자리를 옮기는 시나리오가 언급되기도 했다. 부친인 고(故)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이 한경협의 역사에서 상징적인 인물이었다는 점에서 이러한 전망이 힘을 얻었다. 최 선대회장은 1993년부터 1998년까지 한경협의 전신인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장을 지냈다. 특히 폐암 수술을 받은 최 선대회장이 IMF 구제 금융 직전인 1997년 9월, 산소 호흡기를 꽂은 채 전경련 회장단 회의에 참석해 경제 위기 극복 방안을 논의했던 모습은 기업가정신 측면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류진 한경협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K-바캉스 캠페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류진 한경협 회장이 지난해 7월 서울 여의도 국회 사랑재에서 열린 K-바캉스 캠페인 행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39대에 이어 40대 한경협 회장을 맡고 있는 류진 회장의 경우 최 회장 달리 이번 임기가 끝나도 연임에 도전할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회장직을 내려놓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유로는 68세의 나이, 4대 그룹 총수의 회장단 복귀를 위한 새로운 체제의 등장 필요성 등이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나이는 크게 상관없을 것 같다"며 "위상 강화 차원에서 어떠한 인물이 뒤를 이을 것인가가 (류 회장 입장에서 더)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류 회장은 지난 2001년부터 전경련 부회장직을 수행하다 2021년 초 이를 내려놨으나, 국정농단 사태 이후 추락한 위상이 회복되지 않아 차기 회장 인선에 극심한 어려움이 생기자, 김병준 회장 직무대행 체제에서 부회장 자리로 복귀, 결국 회장직까지 맡게 됐다. 류 회장의 성과는 조직을 정상 궤도에 올려놓은 것이다. 이미지 쇄신에 성공하며 회원사를 대폭 확대했고, 글로벌 싱크탱크형 경제단체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을 구체화했다.

한편, 대한상의와 한경협은 오는 27일 정기 총회를 열 예정이다. 특히 대한상의 총회에서는 상속세 보도자료 관련 신뢰성 논란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후속 논의 및 발표가 이뤄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 회장은 이미 대한상의 주관 행사 전면 중단, 임원진 전원에 대한 재신임 절차 진행 등의 조치를 취했다. 최 회장은 조직 문화와 목표의 혁신, 전문성 확보 등의 쇄신 방안도 제시한 상태다.

최 회장은 지난 12일 "대한상의는 건의 건수와 같은 외형적 잣대가 아닌, 지방 균형 발전, 양극화 해소, 관세 협상, 청년 일자리, AI 육성 등 국가적 과제에 실질적인 정책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며 "외부 전문 인력 수혈과 함께 내부 인재들이 적재적소에서 동기를 부여받을 수 있는 환경의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rock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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