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인수 효과로 비은행 기여도 급증…자본 확충·수익성 검증 과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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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의 비은행 기여도가 비약적으로 상승한 가운데,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안착 여부가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리금융그룹 |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금융업권 전반적으로 비은행 부문의 실적 기여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가운데, 우리금융그룹이 증권·보험을 앞세워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종합금융 체제 완성을 위한 자본 확충 부담과 수익성 검증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는 만큼,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양적 확대'를 넘어 '질적 안착' 여부가 향후 성과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20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2024년 40%에서 2025년 37%로, 신한금융은 36%에서 31.6%로 감소했다. 하나금융 역시 15.7%에서 12.1%로 줄어들며 비은행 부문의 보폭이 좁아졌다.
금리 하락 기대와 시장 변동성 확대 영향으로 증권·보험 부문의 이익 기여도가 상대적으로 축소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우리금융은 보험사 인수 효과로 인해 비은행 기여도가 비약적으로 늘었다. 올해 동양·ABL생명이 1000억원에 가까운 합산 순익으로 비은행 기여도는 1.5%에서 17%까지 끌어올렸다.
이 같은 비은행 확대는 임종룡 회장이 취임 이후 일관되게 추진해 온 '종합금융그룹 완성' 전략의 일환이다. 우리금융은 그간 은행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기 위해 증권·보험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 확보에 속도를 내왔고, 이를 통해 그룹 포트폴리오 다각화 기반을 구축했다.
과거 금융위원장 출신으로 금융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임 회장이 직접 비은행 강화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점에서, 단기간 내 구조 전환에 성공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문제는 우리금융의 비은행 확대가 곧바로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데 있다.
증권사의 초대형 투자은행(IB)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자기자본 확충이 필수적이며, 보험사 역시 기본자본 K-ICS(지급여력비율) 규제 대응을 위한 추가 자본 확충 부담이 상존한다.
우리투자증권은 증권업 특성상 자기자본이 곧 영업 인프라인 만큼, 대형 딜 인수금융과 자체 투자(PI) 확대를 위해서는 자본 확충이 필요하다. 발행어음·IMA 등 사업 진출 역시 자기자본 요건을 충족해야 하는 만큼, 중장기적 유상증자 수요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동양생명과 ABL생명 역시 기본자본 중심의 K-ICS 규제 체계가 본격화되면서 자본 보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기존 K-ICS는 가용자본 산정 시 후순위채와 신종자본증권 등 보완자본을 일정 부분 인정해 지급여력비율을 방어할 수 있었지만, 오는 2027년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중심 K-ICS는 보통주·이익잉여금 등 핵심자본만을 평가한다.
이에 따라 보험 자회사의 지급여력비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주 차원의 추가 자본 투입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비은행 부문 확대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본 수요가 지속적으로 누적될 경우, 그룹 전체의 자본비율(CET1) 관리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비은행 강화가 곧 자본 소모 구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자본 효율성 관리가 핵심 과제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우리금융이 종합금융 체제의 외형을 빠르게 갖췄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지만, 실질적인 경쟁력 확보는 올해부터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단기간 내 비은행 기여도를 끌어올린 만큼, 향후에는 자본 투입 대비 수익성 개선 여부가 핵심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비은행 부문에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구축한 KB금융과 신한금융과의 격차를 좁히기 위해서는, 단순한 규모 확대를 넘어 질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는 출발점에 불과하다"며 "자본 부담을 관리하면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우리금융의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