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 운영하던 제안입찰 제도, 전 차종으로 확대
글로벌 불확실성 대비해 체질 개선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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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2026년 2차사 대표자 세미나를 진행하고 구매본부 중점 업무와 협력사 지원 활동을 공유하며 제안입찰 제도를 올해부터 전 차종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사진은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 /현대차그룹 |
[더팩트ㅣ최의종 기자] 현대자동차가 올해부터 제안입찰 제도(구 부품전략협의체)를 전 차종 정규 프로세스로 운영한다. 중국 업체 약진과 미국 관세 등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응해 원가 경쟁력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취지다. 품질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19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지난달 2026년 2차사 대표자 세미나를 진행하고 구매본부 중점 업무와 협력사 지원 활동을 공유하며 제안입찰 제도를 올해부터 전 차종 대상으로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다.
현재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중국 완성차 업체와 부품업체가 약진하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지난해부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 정책으로 불확실성에 직면해 있다.
글로벌 BEV(순수전기차) 판매량은 지난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테슬라가 줄곧 1위를 차지했고 지난해에는 중국 BYD(비야디)가 테슬라를 제치고 1위에 올라섰다. 현대차·기아는 2020~2022년 5위에서 2023~2024년 7위로, 지난해 8위까지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미국 관세 영향으로 각각 4조1000억원, 3조1000억원 등 총 7조2000억원 관세 관련 비용도 부담해야 했다. 지난해 역대급 매출을 기록했으나 관세 영향으로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관세로 인한 부담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쉽지 않은 대내외 경영환경 속에서 현대차의 경쟁력이 거센 도전을 받자 현대차는 지난해 7개 차종 17개 품목 대상 시범 운영했던 제안입찰 제도를 올해 전 차종 대상으로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원가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제안입찰 제도는 지난해 97개 업체가 제안에 참여해 평균 24% 원가 개선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수 제안 협력사는 선정 시 우선협상권 등 인센티브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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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BEV(순수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부터 2024년까지 테슬라가 줄곧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테슬라는 중국 BYD(비야디)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BYD코리아 |
다만 일각에서 경쟁 과열과 원가 인하 압박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자 현대차는 원가 절감 제안으로 발생한 이익이 2·3차 협력사 혜택으로 돌아가도록 프로세스 구축·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차는 세미나에서 품질 개선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가 경쟁력 확보뿐 아니라 품질 경쟁력도 높이겠다는 의지다. 현대차는 전수검사 강화와 변동점 관리 강화, 전문인력·품질 강화비용 지원 등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는 2·3차 협력사 경쟁력 향상을 위해 오는 3월부터는 2·3차 협력사 품질관리 시스템을 운영하기로 했다. 고질적인 문제점은 집중 개선하기 위해 1·2·3차가 합동 개선 회의체를 운영한다. 1차사 주도 자체 개선 이후에도 지속해서 문제가 발생하면 대응하기로 했다.
이재명 정부가 '산업재해와의 전쟁'을 선언한 상황에서 현장 안전 확보 중요성은 커졌다.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협력사 안전 관리 능력이 원청 리스크로 부상했다는 평가도 있다. 협력사 현장 안전 미흡이 원청 사법리스크 등 영향을 주는 셈이다.
현대차는 올해 2·3차 협력사 1000개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작업 환경 조성을 위해 상생협력 지원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안전보건관리 체계 구축과 현장 위험 요소 점검, 안전인식 개선, 수준 진단 결과 취약업체 컨설팅 지원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문가들은 시장 상황·산업 패러다임 변화 속 현대차그룹이 생태계 정비에 나선 행보라고 평가한다. 중국 업체들이 저가 전기차로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AI(인공지능) 전환 등 산업 패러다임이 바뀌는 상황에서 '생존'을 위해 생태계 정비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기차도 지금 중국 때문에 원가가 문제지 않나. 원가를 절감할 수 있는 업체를 찾으려는 행보로 보인다"라며 "자율주행 등 패러다임 전환 과정에서도 적합한 업체를 찾으며 생태계와 함께 가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bell@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