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이선영 기자] 미국의 흑인 인권 운동가로 대권에도 도전했던 제시 잭슨 목사가 8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CNN 등에 따르면 유족은 성명을 통해 잭슨 목사의 부고를 알리며 "아버지는 우리 가족뿐 아니라 전 세계의 억압받고 소외된 이들, 목소리 없는 이들을 섬기는 지도자였다"고 말했다.
잭슨 목사는 2017년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인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
잭슨 목사는 1941년 사우스캐롤라이나주 그린빌에서 태어나 남부에서 인종차별이 합법이던 시기에 성장했다. 그는 자신의 멘토였던 마틴 루서 킹 목사가 주도한 1960년대의 격동적인 민권 운동 시절부터 미국 흑인과 소외 계층의 권익 향상에 앞장섰다.
시카고를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1971년 흑인 민권 단체 '오퍼레이션 푸시'를, 1984년에 여성 권익과 성소수자 권익을 아우르는 민권 단체 '전미 레인보우 연합'을 각각 설립했다. 두 단체는 1996년 '레인보우푸시연합(RPC)'으로 합병됐다. 잭슨 목사는 2023년 RPC 회장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50년 이상 단체를 이끌었다.
잭슨 목사는 1984년과 1988년 민주당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해 흑인 유권자들과 백인 자유주의자들의 지지를 끌어냈다. 하지만 미국 주요 정당의 첫 흑인 대선 후보가 되지는 못했다.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되기 전까지 흑인으로서 잭슨 목사만큼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 지명에 근접한 인물은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잭슨 목사는 말년에도 흑인 인권을 위해 힘썼다. 그는 2020년 '흑인 생명은 소중하다' 시위를 촉발한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때 경찰의 가혹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기도 했다.
잭슨 목사는 대학 시절 만난 재클린 브라운과 1962년 결혼해 슬하에 다섯 자녀를 낳았다. 그의 아들 제시 잭슨 주니어는 연방 하원의원을 지냈다.
잭슨 목사는 1986년과 2018년 한국을 방문했으며 한반도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