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금융&증권 >금융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고금리 장기화 속 연체율 상승…은행권 자본완충력 시험대
입력: 2026.02.12 00:00 / 수정: 2026.02.12 00:00

부실채권 4.5조 돌파…비이자이익 확대 속 '보수 경영' 지속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더팩트 DB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은행권의 건전성 관리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 /더팩트 DB

[더팩트 | 김태환 기자] 한국은행 기준금리 동결에 따른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은행권 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지고 있다. 가계·기업의 이자 부담이 누적되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고, 이에 따라 대손충당금 적립 규모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당장은 자본비율이 규제 수준을 웃돌고 있지만,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와 수익성 둔화가 겹치면서 자본완충력에 대한 시장의 점검이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1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의 주담대 고정금리는 10일 기준 연 4.23~6.83%로 집계됐다. 이는 한국은행이 올해 첫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5회 연속 동결한 지난달 15일 기준 3.91~6.21%와 비교해 하단이 0.32%p 오른 수준이다. 주담대 금리 상단은 0.62%포인트 뛰면서 7% 수준에 다가서고 있다.

주담대 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시장금리 상승분과 정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기조를 반영해 가산금리를 높인 것이 반영된 결과다. 원리금 상환 부담이 늘어나는 만큼 차주들의 대출 수요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연체율 상승과 더불어 은행의 건전성 기조도 악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고정이하여신(NPL) 커버리지비율은 평균 171.7%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과 비교해 무려 32.5%포인트(p) 급락한 수치다.

NPL 커버리지비율은 금융기관이 보유한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 잔액과 비교해 대손충당금을 얼마나 적립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로, 하락시에는 향후 발생할 수 있는 대출 부실에 대해 은행이 견뎌낼 수 있는 기초 체력이 그만큼 약화됐음을 의미한다. 이들 4대 은행의 지난해 말 NPL 잔액은 전년 말 대비 15.1% 증가한 4조5489억원으로, 코로나19로 부실이 늘었던 지난 2021년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체 대출 중 NPL이 차지하는 비중도 평균 0.30%로 1년 전보다 0.03%p 상승했다.

여기에 기업여신과 부동산 관련 위험 확대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가도 자본비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025년 3분기 말 기준 4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의 위험가중자산(RWA) 합산 규모는 약 860조원대로 집계되며, 2024년 말 약 853조원대와 비교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가계여신 확대와 함께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자산 평가액 증가, 일부 자산군의 위험가중치 반영 효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RWA가 CET1 산출의 분모에 해당하는 만큼, 자산이 늘어날수록 동일 자본 규모 하에서는 자본비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은행권의 자본완충력 관리 부담이 점차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선제적 충당금 적립과 여신 포트폴리오 조정을 통해 건전성 방어에 나서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은 취약 업종과 자영업자 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하는 한편, 고위험 익스포저 비중을 축소하고 담보·보증 기반 여신 중심으로 자산 구조를 재편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약 1조원 감소한 1172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934조6000억원으로 전월보다 6000억원 줄었다. 기타대출잔액도 237조2000억원으로 전월 보다 4000억원 감소했다.

금리 상승과 정부의 총량 관리 기조가 맞물린 영향이지만, 은행권이 고위험 차주에 대한 여신 심사를 강화하면서 자산 성장 속도를 조절하고 있는 점도 일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 변동성 확대 속에서 자산관리(WM), 퇴직연금, 기업금융(IB) 등 수수료 기반 사업이 성장하면서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추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실제 KB국민은행의 2025년 비이자이익은 약 4조87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0% 늘었고, 신한은행은 3조7442억원으로 14.4% 증가했다. 하나은행 역시 2조213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9% 확대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체율과 위험가중자산이 증가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자본비율과 충당금 적립 수준을 감안하면 시스템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며 "금리 인하 시점과 경기 회복 속도를 보며 당분간은 (은행들이) 보수적인 여신 운용과 자본 관리 기조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