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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 '폴더' 품고 몸집 키웠지만…무신사 공세·노동 이슈 '이중고'
입력: 2026.02.11 11:02 / 수정: 2026.02.11 11:02

코로나19·반일 이슈 극복하고 실적 반등 성공
외형까지 확장하며 1위 굳히기 목표
무신사 킥스 침공과 노동 이슈 리스크 변수


ABC마트코리아가 최근 이랜드로부터 폴더를 인수했다. /더팩트DB
ABC마트코리아가 최근 이랜드로부터 '폴더'를 인수했다. /더팩트DB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국내 슈즈 편집숍 1위인 ABC마트코리아가 최근 이랜드로부터 '폴더(FOLDER)'를 인수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려는 포석이지만 무신사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향후 주도권 확보가 쉽지 않을 거란 전망이 나온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지난달 21일 자사 슈즈 편집숍 브랜드 '폴더'를 ABC마트에 매각했다. 이번 거래는 자산 양수도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매각 금액은 비밀 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폴더는 지난 2012년 이랜드가 론칭한 슈즈 편집숍으로 현재 전국 35개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 중이다. 연매출은 약 1000억원 규모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를 통해 ABC마트가 국내 슈즈 편집숍 시장에서 사실상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ABC마트는 1990년 일본 도쿄에서 시작한 신발 전문 멀티숍으로 일본 내에서 약 110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ABC마트코리아는 일본 ABC마트 본사가 지분 99.96%를 보유한 일본계 기업으로 국내에 300개 이상의 점포를 갖고 있으며 신발 편집숍 시장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ABC마트는 지난 2020년 일본 불매운동과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며 설립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겪었다. 그러나 이후 빠르게 회복세로 돌아서 2024년 매출 6590억원, 영업이익 592억원을 기록하며 실적 반등에 성공했다.

이번 폴더 인수 역시 이러한 성장 흐름을 이어가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된다. 기존 유통망과 운영 노하우를 접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폴더 매출이 더해질 경우 ABC마트의 연매출이 7000억원을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무신사는 지난달 신발 전문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킥스를 홍대에 오픈했다. /무신사
무신사는 지난달 신발 전문 오프라인 편집숍 '무신사 킥스'를 홍대에 오픈했다. /무신사

그러나 시장 환경은 녹록지 않다. 최근 몇 년 사이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급격히 세를 키우며 신발 시장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진장 신발 사진이 많은 곳'이라는 이름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현재 패션·뷰티·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종합 플랫폼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는 신발 전문 편집숍 '무신사 킥스(KICKS)'를 론칭하며 오프라인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무신사는 올해 킥스 매장을 10곳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여기에 러닝화 브랜드 '호카(HOKA)'의 국내 총판 계약 유력 후보로 거론되며 업계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무신사의 공격적인 확장이 ABC마트의 전통적인 오프라인 강점과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이 가운데 최근 불거진 내부 논란은 ABC마트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충남 지역 한 ABC마트 직영점에서 근무하던 20대 직원이 과로와 점장의 폭언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기업 이미지가 하락한 상태다.

당시 유족 측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입사한 해당 직원이 과도한 업무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회사 측은 "연장·야간·휴일 근로 발생 시 관련 법령과 내부 기준에 따라 적정하게 처리해왔으며 근태 기록 역시 규정에 따라 관리되고 있다"며 "점장이 초과 근로를 지시하거나 특정인을 상대로 폭언·욕설한 사실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나 동료들에게 유족과 연락 차단을 지시했다는 등 추가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확산되자, ABC마트는 지난달 공식 사과문을 통해 "고인과 유가족께 깊은 애도와 진심 어린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내부 신고·조사 체계 재점검과 조직 문화 개선을 약속했다.

이에 ABC마트의 늑장 대응이 도마 위에 올랐다. 노동 이슈가 사회적으로 민감한 사안인 만큼 이번 논란이 단기간에 가라앉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ABC마트 관계자는 현 상황에 대해 "재조사 중이고 유가족들과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ABC마트는 외형 확장 전략과 내부 조직 관리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며 "'폴더' 인수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호재와 노동 이슈 악재가 교차한 가운데 다시 한번 성장 동력을 마련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cultur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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