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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새벽배송 허용 추진…택배업계, 물량 증대 기대 속 '노동 규제' 주시
입력: 2026.02.12 00:00 / 수정: 2026.02.12 00:01

유통법 개정으로 마트 물량 흡수 길 열려
고용부 야간노동 보호대책 등 정책 불확실성 변수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가로막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을 14년 만에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대형마트와 협력 관계인 택배업계가 최대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팩트DB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가로막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을 14년 만에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대형마트와 협력 관계인 택배업계가 '최대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ㅣ유연석 기자] 정부와 여당이 대형마트의 새벽배송을 가로막던 '유통산업발전법(유통법)' 개정을 14년 만에 본격 추진하기로 합의하면서 대형마트와 협력 관계인 택배업계가 '최대 수혜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정부가 야간노동자 보호 대책 마련에 착수하면서 정책적 불확실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 유통법 개정 최대 수혜…증권가, CJ대한통운 눈높이 줄상향

12일 관련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유통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이마트·롯데마트·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사는 전국 460여 개 점포를 물류 거점(MFC)으로 활용해 새벽배송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따라 마트 배송을 위탁 수행하는 기존 택배사들의 물동량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이마트 물량을 전담하는 CJ대한통운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한국투자증권은 전날 보고서에서 CJ대한통운을 "쿠팡 사태의 반사이익을 향유할 기업"으로 지목하며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30% 상향한 17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iM증권 역시 점유율 상승을 근거로 목표주가 19만원을 제시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또한 롯데마트 물량을 기반으로 심야 포장 및 출고가 확대될 경우 실적 개선이 뚜렷할 것으로 관측된다.

전문가들은 '고정비 절감 효과'에 주목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규제 완화로 배송 시간이 야간으로 분산되면 택배사는 터미널과 간선 차량에 대한 추가 설비 투자(CAPEX) 없이도 물량을 늘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오정하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CJ대한통운이 대형마트 새벽배송 물량을 2%만 추가 확보해도 택배 부문 영업이익은 약 1.3% 증가할 것"이라고 추산했다.

◆ '주 46시간 제한' 등 노동 규제 본격화가 '변수' 부각

그러나 택배업계가 낙관론만 펼치기에는 정책적 변수가 적지 않다. 시장 확대와 동시에 고용노동부와 정치권에서 노동 규제 강화 카드를 검토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일 '제3차 택배 사회적 대화 기구'는 새벽배송 택배기사의 작업 시간을 '주 46시간'으로 제한하는 내용의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주 40시간 제한을 추진했으나, 소득 감소를 우려한 택배기사들과 대리점의 반발로 6시간 늘린 절충안이 나왔다. 합의안에는 주 5일 근무제 도입 전까지는 한시적으로 주 50시간을 허용한다는 단서 조항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노동부는 2026년도 정책연구과제 중 하나로 '야간노동 실태조사 연구'를 선정하고 용역 입찰 공고에 나섰다. 지난해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새벽배송 노동자의 우울증 비율이 일반 노동자보다 3배나 높다는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며 "새벽배송은 2급 발암물질만큼 해롭다"고 강조했다. 심야노동의 엄격한 규제 필요성을 시사한 당시 입장은 이번 연구 용역으로 구체화될 전망이다. 노동부는 오는 9월까지 전 업종의 야간노동 현황을 파악한 후, 그 결과를 바탕으로 세부 관리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 노동 규제 강화 시 인력 수급 딜레마·단가 인상 압박 직면

노동 규제가 강화될 경우 택배업계는 인력 운영의 딜레마에 직면하게 된다. 일감은 늘어나는데 개별 기사의 노동 시간이 제한되면, 택배사는 증가한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대규모 추가 인력을 채용해야 한다. 이는 필연적으로 인건비 상승과 배송 단가 인상 압박으로 이어진다. 대형마트들이 물류비 절감을 위해 규제 완화를 추진해온 만큼, 향후 단가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예상되는 지목이다.

현장에서는 노동 시간 제한이 기사들의 수입 감소로 이어져 숙련 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로 쿠팡파트너스연합회(CPA) 조사 결과 기사들의 93%가 새벽배송 금지 및 시간 제한에 반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벽배송 기사들은 대부분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노동 시간 제한이 곧 수입 감소로 직결된다는 이유다.

택배업계 관계자는 "새벽배송 허용은 물량 증대의 기회지만 '주 46시간 근무' 등 규제가 현실화되면 인건비 부담이 수익성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며 "강화되는 노동 기준에 맞춘 효율적인 배송 모델 구축이 향후 성장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cbb@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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