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일홍의 인터뷰] '기초생활 수급자' 한지일, 추락과 생존 인생 고백(영상)
  • 강일홍 기자
  • 입력: 2026.02.14 00:00 / 수정: 2026.02.14 00:00
"그래도 지금이 더 행복" 추락 끝에서 발견한 마지막 희망
제작자·이민 노동자까지, 삶을 관통한 극적인 인생의 굴곡
수백억 부자 때보다 가진 것 없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 배우 한지일은 브루스 리를 닮은 외모로 한소룡이라 불리며 70년대 이후 스크린을 수놓았던 주인공이다. 사업 실패로 완전한 무일푼이 됐고,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상빈 기자
"수백억 부자 때보다 가진 것 없는 지금이 더 행복하다." 배우 한지일은 브루스 리를 닮은 외모로 '한소룡'이라 불리며 70년대 이후 스크린을 수놓았던 주인공이다. 사업 실패로 완전한 무일푼이 됐고, 지금은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이상빈 기자

[더팩트ㅣ강일홍 기자] 배우 한지일은 브루스 리를 닮은 외모로 '한소룡'이라 불리며 70년대 이후 스크린을 수놓았던 주인공이다.

70년 광고 모델로 데뷔한 한지일은 73년 영화 '바람아 구름아'로 배우 활동을 시작, 영화 '경찰관'(79) '길소뜸'(85) 등에 출연하며 인기를 얻었다.

이후 영화 제작자로 변신해 한때 수백억 원대 자산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비디오 시장의 급격한 몰락과 무리한 투자, IMF 외환위기는 그의 인생을 한순간에 뒤흔들었다.

사업 실패로 완전한 무일푼이 됐고, 이혼과 우울증, 자살 시도까지 겪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청소부, 마트 매니저 등 27개의 직업을 전전하며 생계를 이어갔다.

지금 그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화려함과 추락, 절망과 생존을 모두 경험한 배우 한지일, 설연휴를 앞둔 13일 [더팩트] 스튜디오로 초대해 그의 굴곡진 삶과 인생을 육성으로 직접 들어봤다.

화려함과 추락, 절망과 생존을 모두 경험한 배우 한지일, 설연휴를 앞둔 지난 주말 [더팩트]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나 그 굴곡진 삶과 영화 인생을 육성으로 직접 들어봤다. /이상빈 기자
화려함과 추락, 절망과 생존을 모두 경험한 배우 한지일, 설연휴를 앞둔 지난 주말 [더팩트] 스튜디오에서 그를 만나 그 굴곡진 삶과 영화 인생을 육성으로 직접 들어봤다. /이상빈 기자

<다음은 배우 한지일과 영상인터뷰에서 발췌, '질문 답' 전체 워딩은 풀영상 참조>

-최근 몇 년 사이 일세를 풍미했던 많은 원로 배우들이 세상을 떠났어요, 한지일 씨는 그분들의 장례식장마다 어김없이 조문객으로 슬픔을 더해주시는 분인데요.

"저는 몇 년 사이가 아니고 제가 배우 생활하기 전부터도 그렇고 지금까지 '옷깃만 스쳐져도 인연이 있다'는 얘기를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친하지 않은 분도, 이렇게 저하고 카톡 연결이 된다든가, 옷깃을 스친, 안면 있는 분들이 경조사가 연락이 오면 참석을 하는 걸 제 모토로 삼고 살아온 것 같아요."

-가장 최근에는 고 김지미 씨, 우리 한지일 씨랑 영화도 같이 했던 분인데, 김지미 씨가 세상을 떠났죠. 미국에서 장지를 치러서 장례식장에는 가보시지 못했나요?

"네, 미국에서는 못 갔고요. 작년 9월달부터 우리 연예계 선배님들이 많이 돌아가셨어요. 작년에 가수 송대관 씨도 돌아가셨고, '빨간 마후라'를 불렀던 진성만 씨, 윤일봉 선배님이 돌아가셨고, 남포동 씨도 세상을 떠나셨어요. 지금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꾸 돌아가시는 선배, 동료들이 있다 보니까 마음이 아주 굉장히 울적합니다. 바로 또 어제는 정진우 감독님께서도 돌아가셨고요."

-사실 대중이 알기로는 우리 한지일 씨는 '한소룡' 시절의 한지일 씨를 많이 기억해요.그 당시에 굉장히 젊고, 원래 모델로 출발하셨죠?

"모델도 했고, 제가 태권도를 좀 해가지고 그래서 신상옥 감독님이 저를 갖다가 그 당시에 72년도에, 이소룡(브루스 리) 영화가 이번에 굉장히 붐을 일었잖아요, 그래서 신상옥 감독님이 저를 갖다가 픽업하셔서는 그 당시에 '스잔나'에 나왔던 리칭이라는 여배우가 최고의 배우였어요. (이소룡 씨가 굉장히 인기있을 때) 네 그때죠, 이소룡 씨도 인기 있었지만 여배우로서는 리칭이 최고였어요. 그 당시나 '스잔나'라는 영화가 한국에서도 굉장히 대박 친 영화고요. 아무튼 이소룡 리칭같은 배우가 전성기를 누리던 그 시절 저는 한소룡이란 별칭으로 불렸었죠."

-배우로 활발하게 대종상 신인상, 조연상 받고 잘 나가시다가 영화 제작자로 이제 변신했어요. 영화 제작을 해서 큰 돈도 벌고 그러셨는데, 변신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요?

"80년대 후반부터 한국 영화가 사양길로 들어가요. 근데 영화가 들어오는 게, 조금 좀 그 당시에 이제 무슨 '매춘'이라든가, 무슨 뭐 '애마부인'이라든가, '산딸기'라든가, 이런 선정적 에로틱 영화들이 주로 극장에서 개봉되고, 그게 흥행이 되는데, 저한테 작품이 들어오는 게, 작품성은 없고 조금 그냥 흥행성만 있는 작품이라서 제가 좀 이렇게 좀 심사숙고 하다가, 이건 뭐 안 되겠다 했는데, 기왕 이럴 바엔 영화를 제가 직접 제작해서 출연도 하면 영화 연기를 계속 이어갈 수가 있다 이렇게 생각을 하게 됐죠."

-비디오 시장이 한창일 때 '젖소부인' 시리즈로 큰 성공을 거뒀다고 했는데요. 당시 수익은 어느 정도였나요?

"가을에 낙엽이 떨어지면, 낙엽 긁는다고 하잖아요. 돈을 긁은 것 같아요, 그 당시에. 영화 제목도 좋아서 히트치는 것도 있겠지만, 그 당시에는 에로 영화라는 것은 찍으면 무조건 돈을 벌었어요. (저도 기억나는게 당시에는 '젖소부인' 시리즈가 유명했죠?) 아, 사실은 너무 그게 알려져서 그런데요, 실제로 영화같이 찍은 것은 제가 출연했던 '정사수표'예요. 제가 1편은 출연을 안 했지만, 그게 히트 치니까, 2편부터는 제가 직접 출연도 하고 제작도 하고, 남자 배우를 꼭 둘씩 써가지고, 하나는 젊은 사람, 그리고 저는 이제 에로 없는 것만, 중후한 역할만 제가 하면서 그게 계속 히트치면서 15편 찍었어요, '정사수표' 시리즈가 16편, '젖소부인'은 14편까지 찍었고요."

-정말 돈을 쓸어 담았다는 말이 실감나네요. 그런데 승승장구하다 하루 아침에 바닥을 쳤어요. 큰 성공 뒤에 찾아온 실패의 결정적 원인은 무엇이었나요?

"남의 돈을 가져다 써서 영화를 제작한 건 아니었기 때문에 부도가 난 건 아니고요. 그때 이제 애기 엄마(아내)가 조금 좀 무리한 투자를 했죠. 제가 참 이런 말은 안 하려고 하는데, 자꾸 저한테 화살이 뭐냐면, '한지일이가 모든 걸 말아먹은 사람' 이렇게들 좀 하는 분들이 (많아요), 그걸 일부러 변명하고 싶은 건 아닙니다만, 아이 엄마가 워낙에 무리한 투자를 했고, 그 다음에 건물 하나만 갖고 있어도 되는 걸 갖다가, 이 건물을 갖다가 저당 잡혀서 빚을 내서, 또 무슨 호텔을 사고, 그 다음에 또 대전의 한 건물 옆에또 무슨 1층에 자동차 쇼윈도가 있는 건물, 그런 건물이면 굉장히 건물은 번듯하잖아요. 그렇게 무리하게 확장하다가 IMF가 터지니까, 이것저것 전부 다 한꺼번에 무너지게 된 거죠. (중략) 지금도 그 건물, 강서구청 앞에, 제가 그 건물 지을 때는 7층이었거든요, 지금은 23층으로 올라가 있더라고요. 그 앞은 정말 가기가 싫어요."

-모든 걸 다 다 잃고 무일푼이 된 뒤 베트남에서 1년, 미국에서 10여 년, 이렇게 오랜 시간 해외에서 사실상 떠돌이 생활을 하셨는데요. 다시 한국에 돌아와 정착하신 지도 꽤 되신거죠?

"벌써 10년 다 돼 가네요. 정확히 2017년도에 한국으로 돌아왔어요. 오자마자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했고, 여러 영화계 선후배들의 격려와 위로가 한국 정착을 결심한 계기가 됐죠. (중략) 그리고 또 국장님한테 제가 상의한 것도 있었어요. 당시 국장님이 '이렇게 한국 나온 거 한국에서 자리 잡아라, 한지일 씨 모르는 사람이 없는데, 뭐 때문에 굳이 외롭게 미국에서 살려고 하냐'고 말씀해주셨고, 그래서 여기 있게 된거죠 사실은, 감사합니다."

(이하 생략(省略), 전체 인터뷰 내용은 풀영상을 통해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강일홍(이하, 강)=오늘 어려운 발걸음 하셨는데 얘기하다 보니까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요.

한지일(이하, 한)=지금 우리가 우오늘 방송 찍은 게 아니고 둘이 차담한 것 같아요.

강= 아무튼 늘 제가 드리는 말씀인데, 노후를 즐겁게 보내셔야 되니까, 건강을 잘 유지하시고요.

한=네, 제가 작년 10월 미국에 다녀와서 처음 봬요, 4개월 만이네요.

강=아네, 굉장히 오래간만에 그래요 감사합니다. 아무튼 오늘 나와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요.

한=저기 우리 시청자 여러분, 저기 우리 '더팩트', 우리 강일홍 국장님이 진행하시는 프로, 많이 시청과 구독 좀 해주세요, 대단히 감사합니다.

ee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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