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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발 충격…자산운용업계 숙원 가상자산 ETF 도입 '중대기로'
입력: 2026.02.11 00:00 / 수정: 2026.02.11 00:00

이찬진 금감원장 "레거시 금융 안정성 확보 최우선"
사실상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신중론'
제도화 대응 자산운용업계 '찬물'


빗썸의 초대형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논의가 중대기로에 섰다. /남용희 기자
빗썸의 초대형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논의가 중대기로에 섰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자산운용사의 숙원이던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중대기로에 섰다.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가상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이 포함된 데다가 연초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도 ETF 도입이 재차 기재되면서 자산운용업계는 기대감이 부푼 상태였다. 하지만 이번 초대형 오지급 사태로 금융당국이 ETF 도입 신중론을 들고 나오면서 업계는 울상을 짓고 있다.

◆ 가상자산 제도화 분위기 무르익었는데...자산운용업계 '날벼락'

11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에 대비하던 자산운용업계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그동안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이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는 내부적으로 스터디나 연구개발 등 디지털자산 생태계 확장에 대응해왔다. 빗썸 오지급 사태가 도입 논의에 찬물을 끼얹으면서 가상자산 현물 ETF 제도화는 오리무중 상태가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가상자산 현물 ETF에 대해 아직 구체적으로 출시 계획이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이번 빗썸 오지급 사태가 ETF 도입 논의에 찬물을 끼얹었다. 앞으로 제도화 논의가 여러모로 까무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가 완전히 무너졌다"며 "ETF를 공급할 수 있는 생태계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8월 발표한 국정운영 5개년 계획에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명시했다. 특히 지난달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도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 자산 2단계 입법안을 올해 1분기 내 마련하고, 거래 편의성 제고를 위해 현물 ETF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하며 기대감을 키워왔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에 대비하던 자산운용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가상자산거래소 빗썸의 비트코인 오지급 사태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에 대비하던 자산운용업계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시스

◆ 금감원장, 기자간담회서 가상자산 ETF 도입 '우려'

금융당국 수장이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에 우려를 표하고 나서면서 무르익던 분위기는 급랭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금융감독원에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 관련 질문에 "가상자산과 레거시 금융 쪽이 계속 연동되고 있는 가운데, 한쪽이 흔들렸을 때 연쇄 반응을 일으키는 현상을 우리가 지금 보고 있다"면서 "그중 하나의 중요한 부분이 ETF의 영향이라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 원장의 발언은 단순한 우려를 넘어 가상자산발 리스크가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을 위협하는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을 직격한 것이다.

그는 이어 "국민들이 안심하고 이용해야 할 기존 금융 시스템의 안정성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사실상 도입 신중론으로 선을 그었다.

금감원은 이번 빗썸 오지급 사태를 가상자산 시장 제도화 논의의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 원장은 "어떤 형태로든 가상자산 정보시스템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가상자산시장이) 레거시화(제도권 편입)될 수 있을지 궁금하다"며 "이 부분이 해소되지 않으면 (거래소 입장에서는) 인허가 리스크까지 발생할 수 있게 하는 규제·감독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도 비슷한 기류를 보이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10일 민주당 원내대책회의에서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의 오지급 사태를 두고 "가상자산에 대한 신뢰 기반을 흔드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zzan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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