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체질 개선'·크래프톤 '외형 성장'
아이온2·'아크 레이더스 등 흥행 신작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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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게임업계가 지난해 성적표를 잇달아 발표하는 가운데 IP(지식재산권) 활용, 신작 흥행에 성공한 기업들이 미소를 짓는 모양새다. /더팩트 DB |
[더팩트|우지수 기자] 지난해 게임업계 연간 성적표가 속속 공개되는 가운데 IP(지식재산권) 활용도와 신작 흥행이 실적에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IP의 팬덤을 이용자로 다시 끌어들이는 시도가 성공했고 대형 신작이 순항하면서 수익성을 지켰다는 평가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넷마블을 시작으로 주요 게임사들의 2025년 연간 실적이 발표되고 있다. 9일 크래프톤이 역대 최대 매출액을 공시한 데 이어 엔씨소프트가 실적 발표 바통을 이어받는다. 오는 12일에는 '업계 맏형' 넥슨이 성적표를 공개한다.
포문을 연 넷마블은 체질 개선과 자체 IP 강화를 통해 반등을 알렸다. 넷마블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34% 증가한 2조7793억원, 영업이익은 60.9% 급증한 346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3000억원을 넘어서는 것은 2017년 이후 8년 만이다.
넷마블의 반등은 외부 IP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IP 비중을 높인 전략이 주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출시된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흥행작이 모두 자체 IP 기반으로 제작돼 외부에 지출하는 지급수수료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실제로 넷마블의 지급수수료율은 과거 45% 수준에서 32%대까지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뒤이어 실적을 발표한 크래프톤은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경신하며 외형 성장을 입증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 매출 3조3266억원, 영업이익 1조544억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8% 감소했다.
매출 성장은 PC와 모바일의 고른 활약이 이끌었다. PC 매출은 1조18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6% 성장했다. 주력 'PUBG: 배틀그라운드'가 견인했고 '인조이', '미메시스' 등 신작이 100만장 이상 판매되며 힘을 보탰다. 모바일 매출액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도(BGMI)'의 현지화 성공으로 1조740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성수 신사옥 이전을 위한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면서 부진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팰월드 모바일' 등 신규 IP 출시에 집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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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게임업계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검증된 IP 중심 작품과 신작 발표를 병행하며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7일 출시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클래식' 대표 이미지 /엔씨소프트 |
이날 실적 발표가 예고된 엔씨소프트는 흑자전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출시한 대형 신작 '아이온2'가 구원투수 역할을 맡았다. 아이온2는 출시 46일 만에 누적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엔씨소프트가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이달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 클래식'을 비롯해 올해 다양한 신작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업계 맏형 넥슨은 오는 12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2년 연속 '4조 클럽' 유지가 예측된다. 증권가는 넥슨의 지난해 매출을 4조5000억원대, 영업이익을 1조4000억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은 13%, 영업이익은 25%가량 증가한 수치다.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기반 IP가 버팀목 역할을 하는 가운데 지난해 4분기 출시된 슈팅 게임 '아크 레이더스'가 출시 12일 만에 스팀 글로벌 판매량 400만장을 돌파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지난해 게임 시장은 개발 비용이 급증하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서 '검증된 IP'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흥행 불확실성이 높은 신규 IP보다는 팬덤이 확보된 기존 IP를 활용하거나 확장하는 방식이 안정적인 수익 창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반면 경쟁력 있는 IP를 확보하지 못한 기업들은 시장 내 입지가 좁아지며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양상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수백억원이 투입되는 신작 프로젝트에서 실패는 곧 회사의 존폐 위기로 직결된다"며 "경영진 입장에서는 고정 팬층을 기반으로 성과를 낼 수 있는 검증된 IP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려 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index@tf.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