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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인제약, 오너경영 막 내린다…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
입력: 2026.02.05 11:35 / 수정: 2026.02.05 11:35

이관순·차봉권 사내이사 선임 추진…R&D·글로벌 전략 강화
IPO 이후 지배구조 개편 본격화, CNS 신약·해외사업 가속


명인제약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명인제약 본사. /명인제약
명인제약이 전문경영인 체제로 전환한다. 명인제약 본사. /명인제약

[더팩트ㅣ조성은 기자] 중추신경계(CNS) 전문 제약사 명인제약이 창업주 중심 경영에서 벗어나 전문경영인 체제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계기로 지배구조 개편과 경영 전문성 강화를 추진하며, 글로벌 CNS 전문 제약사로의 도약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명인제약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 후보 2인 선임 안건을 의결했으며, 해당 안건은 오는 3월 26일 열리는 제38기 정기주주총회에 상정될 예정이다. 사내이사 후보로는 이관순 전 한미약품 부회장과 차봉권 명인제약 영업총괄 사장이 이름을 올렸다.

이관순 후보자는 한미약품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하며 신약 연구개발(R&D)과 글로벌 기술수출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대표 재임 시절 다수의 신약 파이프라인을 글로벌 빅파마에 기술이전하며 한미약품의 글로벌 위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명인제약은 이 후보자의 합류를 통해 R&D 전략 고도화와 글로벌 파트너링 역량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차봉권 후보자는 1990년 명인제약에 입사한 뒤 영업 부문에서 경력을 쌓아온 내부 성장형 인물이다. 현재 영업총괄 사장으로 재직하며 영업 전략과 조직 운영을 총괄하고 있으며, CNS 전문의약품 중심의 안정적인 실적 성장을 이끌어왔다는 평가다.

이번 인사는 명인제약이 IPO 당시 예고했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창업주인 이행명 회장은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 이사회 자문 역할에 집중하고, 실질적인 경영은 전문경영인이 맡는 구조가 확립될 전망이다.

명인제약은 전문경영인 중심의 이사회 운영과 함께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하고 있다. 회사는 보통주 1주당 150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으며, 배당성향은 제38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 대비 27% 수준이다. 총 배당금 규모는 약 219억원으로, 상장 이후에도 안정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경영 체제 전환과 맞물려 글로벌 사업 확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명인제약은 최근 이스라엘 파마 투 비(P2B)로부터 파킨슨병 치료제 ‘팍스로야캡슐’의 글로벌 자산과 지식재산권(IP)을 일원화하며 개발·허가·상업화 전권을 확보했다. 한국을 비롯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15개국 특허권과 임상 데이터가 모두 명인제약으로 귀속된다.

명인제약은 국내 품목허가 이후 팍스로야캡슐의 글로벌 라이선스 아웃과 위탁생산(CMO) 사업을 병행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1300억원 이상을 투입한 발안 제2펠렛 전용 공장을 2027년 본격 가동 목표로 구축 중이며, 글로벌 cGMP 인증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을 계기로 명인제약의 제조·제형 기술과 글로벌 신약 설계 역량이 결합될 경우, 단순 제네릭 중심 기업을 넘어 글로벌 CNS 신약 기업으로의 체질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R&D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은 상장 당시 주주들에게 약속한 중장기 성장 전략의 핵심"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통해 실행력을 높이고 글로벌 CNS 전문 제약사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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