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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 우리금융 추월…금융 시총 판도 흔드는 증권주
입력: 2026.02.04 11:21 / 수정: 2026.02.04 11:21

30조 하나금융과도 격차 좁아…'몸값 경쟁' 본격화

국내 증시 활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챗GPT 생성 이미지
국내 증시 활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증권주의 상승률이 두드러진다. /챗GPT 생성 이미지

[더팩트|윤정원 기자]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금융주 시가총액 지형도 흔들리고 있다. 이자이익과 배당을 앞세운 은행 중심 질서에 균열이 생기고, 자본시장 기반 금융사가 상단으로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흐름이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장 마감 기준 미래에셋증권의 시가총액은 28조325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날 우리금융지주(22조9766억원)를 넘어선 수치다. 증권사가 주요 시중은행 금융지주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앞선 것은 이례적인 장면으로, 증시 국면 변화가 금융업 내 업종 간 평가 방식을 바꾸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현재 금융주 시가총액 상위권에는 여전히 대형 금융지주들이 포진해 있다. 3일 기준 KB금융 52조9469억원, 신한지주 42조7236억원, 하나금융지주 30조6715억원 등의 순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이 가운데 하나금융지주 바로 아래까지 올라서며, 전통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위치에 진입했다.

이번 변화의 핵심 배경은 증시 환경이다. 올해 들어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증권업 전반에 실적 개선 기대가 확산됐다. 코스피는 올해 첫 거래일인 1월 2일 시가(4224.53)에서 2월 3일 종가(5288.08)까지 1063.55포인트(25.18%) 올랐고, 코스닥은 1월 2일 시가(930.35)에서 2월 3일 종가(1144.33)까지 213.98포인트(23.00%) 상승했다.

증권사는 거래가 늘고 자산가격이 오를수록 브로커리지뿐 아니라 보유·운용자산 가치, 기업금융(IB), 자산관리(WM) 실적 기대가 함께 커지는 구조다. 증시 활황 국면에서 은행주보다 주가 민감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실제 올해 들어 증권주 흐름은 금융주 내에서도 두드러진다. 미래에셋증권은 1월 2일 시가 2만3300원에서 2월 3일 종가 4만9950원으로 2만6650원(114.4%) 급등했고, 키움증권도 같은 기간 28만9500원에서 45만5000원으로 16만5500원(57.2%) 올랐다. NH투자증권 역시 2만1150원에서 2만7050원으로 5900원(27.9%) 뛰었다.

반면 은행주 중심의 금융지주들은 상승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흐름을 보였다. 신한지주는 1월 2일 시가 7만6600원에서 2월 3일 종가 8만8000원으로 1만1400원(14.9%) 상승했고, KB금융은 같은 기간 12만3600원에서 13만8800원으로 1만5200원(12.3%) 오르는 데 그쳤다. 금리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순이자마진 추가 개선 기대가 둔화됐고, 가계부채 관리 기조와 규제 부담이 주가 상단을 제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래에셋증권의 경우 이러한 증시 환경 변화의 수혜가 집중됐다는 평가다. 해외법인과 글로벌 상장지수펀드(ETF), 대체투자 자산 등 자본시장과 자산가격에 연동된 사업 비중이 높아 증시 강세 국면에서 기업가치가 빠르게 재평가됐다는 분석이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은 브로커리지와 운용자산(AUM) 확대 효과가 동시에 반영되는 구조"라며 "증시 상승 국면에서는 은행지주보다 실적 레버리지가 크고, 이에 따라 적용되는 밸류에이션 프레임 자체가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자연스럽게 다음 단계로 시선을 옮기고 있다. 현재 미래에셋증권과 하나금융지주 간 시가총액 격차는 2조3000억원 수준으로, 증시 강세가 이어질 경우 증권주가 시가총액 30조원대 금융지주와 본격적으로 경쟁하는 구도가 펼쳐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는 개별 기업의 주가 흐름을 넘어 금융업의 중심축이 은행에서 자본시장으로 얼마나 이동하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분기점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증권주의 강세를 구조적 전환으로 단정하기에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증권업은 증시 변동성에 민감해 조정 국면에서는 실적과 주가가 동시에 흔들릴 수 있어서다. 이런 국면에선 은행주의 안정성·배당 프레임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배당주는 변동성이 높은 시점에서 개선된 배당 성향과 낮은 밸류에이션을 바탕으로 방어주 역할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도 "배당 투자의 예측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져 배당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garde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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