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정부 정책 기대감·유동성 확대 맞물려 '1500 전망'
부실기업 퇴출 등 코스닥 디스카운트 해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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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지수가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15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스닥지수가 1064.41 포인트로 마감한 26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에서 직원들이 축하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더팩트ㅣ장혜승 기자] 코스닥 지수가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정부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닥이 1300을 넘어서 1500까지도 상승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부실기업 퇴출 등 체질 개선이 전제돼야 인위적 부양의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 증권가 "정책·유동성 겹치면 1500 갈 수도"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3분 기준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95% 오른 1155.67를 가리키고 있다.
코스닥은 지난 26일 전 거래일 대비 7.08% 급등해 1064.41에 거래를 마친 데 이어 27일에도 1.71% 상승한 1082.59로 거래를 마쳤다. 4년여만에 종가 1000을 넘어선 이후 거침없는 랠리를 이어가는 모습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에 쏠린 증시 온기가 코스닥 시장으로 전개되는 낙수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약, 바이오, 2차전지, 로봇 등을 포함한 미래 산업 성장을 주도하는 기술주가 대거 포진한 코스닥 시장 특성상 저평가된 유망 종목을 선취매 하려는 기관 투자자의 대규모 자금이 상승세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거침없는 랠리가 계속되면서 증권가에서는 코스닥 목표 지수를 상향하고 있다. 코스닥 목표지수를 기존 1100에서 1300으로 조정한 NH투자증권이 대표적이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 성장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재평가)이 동시에 진행되는 중기 구조적 시나리오를 반영한 목표"라며 "향후에도 코스피와 코스닥은 교대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본격화될수록 유동성 확대와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정부는 지난 9일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하며 코스닥벤처펀드에 대한 세제 혜택 한도를 1인당 누적 3000만원에서 매년 2000만원으로 늘렸다. 이를 통해 투자자를 지속적으로 코스닥 시장에 유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영 연구원은 "정책 기대와 유동성 확대가 맞물릴 경우 코스닥은 최대 1500까지도 상승 여지가 있다"며 "2017년 코스닥 활성화 정책 발표 당시에도 코스닥을 혁신기업의 성장 플랫폼으로 육성한다는 목표 아래 세제 혜택 확대와 정책 금융 지원이 동시에 추진되면서 코스닥 시가총액은 약 64%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은 투자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1월 중순 이후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 대금은 약 17조5000억원으로 전월(11조1000억원) 대비 58% 급증했다.
미국 달러가 약세를 나타내는 점도 코스닥에는 호재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27일(현지시간) 장중 95.55까지 하락하며 2022년 2월 이후 약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이 극심한 소외 국면 탈피의 서막을 올렸다"며 "달러 인덱스의 하락 모멘텀이 강화되면서 그간 과도하게 누적된 코스닥의 상대적 저평가가 빠르게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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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닥 지수가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포인트)' 고지를 넘어 랠리를 이어가면서 코스닥의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26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와 코스닥 종가 지수가 표시되고 있다. /서예원 기자 |
◆ 지수 급등 이후 숙제...증권가 '디스카운트 해소'
지수 급등과 함께 코스닥의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에 비해 펀더멘털(기초체력)이 떨어지는 코스닥 특성상 부실기업 퇴출 등 제도 개선이 수반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27일 논평을 내고 "코스피는 펀더멘털 대비 저평가 주식이 많아 거버넌스 개선을 통한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해소가 정답"이라며 "코스닥은 펀더멘털이 많이 떨어지고 이미 밸류에이션도 높은 편인 만큼 코스닥을 살리는 길은 정치적 부담이 되어도 과감하게 부실기업을 빨리 퇴출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부도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지 요건이나 이런 걸 채우지 못한 기업들을, 상장회사라고 말하기 좀 어려운 기업들이 정체돼서 고인물로 있는 걸 그때그때 정리가 돼야 새로운 기업들이 들어올 것"이라며 "코스닥을 당초 가장 코스닥다웠던 시절로 되돌릴 수 있는 방안, AI나 에너지나 창업 등 여러 측면에서 정부가 주안점을 둔 창업을 담아낼 시장으로 코스닥을 탈바꿈할 방안을 빠른 속도로 만들어서 이번 5000 모멘텀을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3차 상법 개정과 거버넌스 개선이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의 핵심 변수라는 의견도 나온다. 양현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코스닥은 성장성 대비 낮은 주주환원 정책, 빈번한 중복상장, 지배주주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 등으로 구조적 디스카운트를 받아왔다"며 "3차 상법 개정과 거버넌스 개선이 이뤄질 경우 코스닥 전반의 구조적 디스카운트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zzang@tf.co.kr









